"중국 일대일로 투자도 변화…예비타당성조사도 요구"

입력 2022-01-17 16:12  

"중국 일대일로 투자도 변화…예비타당성조사도 요구"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이 경기둔화 속에서 아프리카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투자에서 변화를 보이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7일 보도했다.
신문은 "한때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사인을 한다는 것은 자금 투자를 보장받은 것과 거의 다름이 없었지만 이제는 꼭 그렇지 않으며, 특히 주요 인프라 건설에 더 많은 중국 자금이 (자동으로) 투입되는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이어 "과거에는 일대일로에 합류하면 그 자체로 중국 은행들로부터 대규모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에 대한 자금을 투자받을 가능성이 컸지만 이제는 중국 은행들이 예비타당성조사를 요구하는 등 입장 변화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달초 북아프리카에서 처음으로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사인한 모로코는 자국과 중국이 향후 어떻게 프로젝트를 이행할지 구체적으로 밝힌 첫 국가라고 전했다.
노팅엄대 말레이시아 캠퍼스의 벤자민 바튼 부교수는 "중국의 경기둔화와 점점 더 내부지향적이고 보수적인 접근 속에서 무분별한 프로젝트와 광범위한 투자의 나날은 일시적으로 중단됐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는 점점 더 엄격해졌고 재정적, 환경적, 사회적, 정치적 요인들을 고려해 이뤄지고 있다"며 중국이 일대일로의 정당성을 강화하기 위해 회원수를 늘리는 것에 더 초점을 맞추는 반면 투자 확대에는 덜 관심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대일로는 남반구 저개발 국가들을 대상으로 설계된 것"이라며 "종국에 남반구 모든 저개발 국가들이 참여하도록 중국이 계속해서 그들의 일대일로 프로젝트 사인을 밀어붙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호주 애들레이드대의 로런 존스톤 방문연구원은 과거 중국의 대규모 투자는 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거대 인프라 프로젝트와 관계됐지만 이제는 변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투자는 현재 수출과 고용, 가치사슬 같은 가치 실현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이징의 국제금융 변호사 칸이 루이도 중국의 아프리카 투자의 초점이 인프라 프로젝트에서 수출 촉진과 유동성 공급으로 바뀔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와 달리 이러한 무역 금융은 훨씬 더 장기적인 관계를 수반하고 양국 간 교류와 연결을 고양한다"며 "우리는 중국에서 아프리카로 더 작지만 더 양질의 투자가 이뤄지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의 투자 변화가 중국이 인프라에서 발을 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아프리카는 중국이 독특한 힘을 지닌 지역"이라고 부연했다.
중국은 1991년부터 매년 외교부장이 첫 순방지로 찾을 만큼 아프리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도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새해 벽두에 에리트레아, 케냐, 코모로 등 아프리카 국가를 순방했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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