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미관계 악화에 미국산 농산물 수입 억제 가능성"

입력 2022-01-18 16:04  

"중국, 대미관계 악화에 미국산 농산물 수입 억제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중국이 올해 미국과의 관계 악화 영향으로 농산물 수입선 다변화 정책을 이어가면서 미국산 수입 농산물의 점유율을 낮은 수준으로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시장조사업체인 피치 솔루션이 17일(현지시간)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피치 솔루션은 중국이 최근 수년간 양국 무역 합의 등에 따라 미국산 농산물을 기록적인 수준으로 구매했지만, 양국 간 대립이 계속되면서 중국이 올해 미국산 대두 및 다른 농산물 수입을 억제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국과 중국은 조 바이든 미 행정부 출범 이후에도 홍콩과 대만, 인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 문제 등을 놓고 사사건건 대립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이 미국산 대신 브라질산을 찾으면서 육류와 면화 등 브라질산 농축산물 수입도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실제로 피치 솔루션에 따르면 중국 수입농산물 시장에서 브라질산 설탕과 면화의 점유율은 2018년 15.7%, 11.5%에서 2020년 48.1%, 29.2%로 크게 상승했다.
피치 솔루션은 악화한 미중 관계가 주요 교역로에 영향을 미치면서 국제 물류에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피치 솔루션은 경기 회복세와 항만 처리능력 부족,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노동시장 악화 등으로 인해 세계 화물 수송비·해운 운임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높은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비료·에너지 가격 상승이 올해 곡물 가격의 최대 위험 요소이며, 석유·가스 가격 상승이 사탕수수·사탕무·옥수수·식물성 기름 등 바이오연료 원료 수요 증가를 불러올 수 있다고 관측했다.
또 기후변화가 미국과 아시아, 적도 인접 국가들의 농산물 생산량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이로 인해 쌀과 밀, 아라비카 커피 원두와 같은 주요 작물의 생산량 감소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k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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