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 의장…여성으로서는 세번째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몰타의 유럽의회 의원 로베르타 멧솔라가 18일(현지시간) 유럽의회 의장에 선출됐다고 AP, AFP 통신 등이 전했다.
유럽의회 최대 정치그룹인 중도 보수 성향의 국민당그룹 소속인 그는 이날 표결에서 616표 가운데 458표를 얻어 압도적인 지지로 다른 2명의 여성 후보를 누르고 선출됐다.
이날 생일을 맞아 43세가 된 멧솔라 신임 의장은 유럽의회 의장에 선출된 세 번째 여성이자 최연소 의장이 된다. 1979년 프랑스의 시몬 베이에 이어 1999년 역시 프랑스인인 니콜 퐁텐이 유럽의회 의장에 선출된 이래 20여 년 만에 나온 여성 의장이다.
유럽의회는 유럽연합(EU)의 입법기관으로, EU의 핵심 기관 중 하나이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국경을 뛰어넘어 구성되는 의회다. EU의 27개 회원국에서 선출된 705명의 의원이 EU 전체의 공동이익을 위해 활동한다.
멧솔라 신임 의장은 최근 지병으로 별세한 다비드 사솔리 유럽의회 의장의 후임으로 2년 6개월간 의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앞서 사솔리 전 의장은 별세 전 이번 신임 의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며, 멧솔라는 유럽의회 부의장으로서 지난 11일 사솔리 전 의장이 세상을 떠난 이래 의장 대행 역할을 해왔다.
멧솔라 신임 의장은 이날 수락 연설에서 "향후 몇 년간, 유럽인들은 유럽의회에 리더십과 지휘를 기대할 것이고, 다른 이들은 우리의 민주적 가치와 유럽의 원칙의 한계를 계속 시험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반(反)EU 화법에 맞서 싸워야 한다"라고 밝혔다.
멧솔라 의장은 또 기후변화와의 싸움이 유럽의회의 우선 과제 가운데 하나라면서 의원들에게 입법부를 그에 맞게 개혁할 것을 촉구했다.
멧솔라 의장은 인구 50만명 가량의 섬나라 몰타 출신으로는 EU 내에서 이 같은 고위직에 오른 첫 번째 정치인이다.
그는 "나는 유럽 남부 바다 한가운데 있는 작은 섬나라에서 온 여성"이라면서 "나는 오늘을 지켜보고 있는 모든 소녀에게 이것이 어떤 의미인지 알고 있다. 나는 도전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것이 어떤 의미인지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의 이번 선거 운동 메시지 가운데 하나는 이제 여성이 유럽의회를 이끌 때라는 것이었다.
멧솔라는 2013년부터 유럽의회 의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학생 때 몰타의 EU 가입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몰타는 2004년 EU에 가입했으며, 회원국 가운데 가장 작은 나라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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