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석유 시설 피습에 국제유가 2014년 10월 이후 최고치(종합)

입력 2022-01-19 05:57   수정 2022-01-19 09:46

UAE 석유 시설 피습에 국제유가 2014년 10월 이후 최고치(종합)
지정학적 불안 속 WTI 1.9%↑…골드만삭스 "배럴당 100달러도 가능"


(테헤란·뉴욕=연합뉴스) 이승민 강건택 특파원 = 예멘 반군이 주요 산유국인 아랍에미리트(UAE)의 석유 시설을 공격하는 등 지정학적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7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1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9%(1.61달러) 오른 85.4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이날 WTI 종가는 미국산 셰일오일의 본격 등장으로 유가 하락이 시작된 2014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3월물 브렌트유 또한 오후 8시30분 현재 배럴당 1.7%(1.44달러) 상승한 87.9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브렌트유 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약 12% 상승했다.
UAE 석유 시설에 대한 예멘 반군의 공격으로 지정학적 위험 요인인 공급 차질 우려를 키웠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고조되는 상황도 러시아산 원유 생산 차질 가능성을 키운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석했다.
당초 원유 수요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됐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생각보다 수요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은 것도 유가 상승의 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골드만삭스는 내년까지 국제유가 전망치를 상향하고 원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ING 이코노믹스의 워런 패터슨 원자재 전략 본부장은 "시장 분위기가 건설적인 상태에서 UAE에 대한 공격이 가격을 더욱 끌어올렸다"면서 "탄탄한 수요와 공급 차질 우려가 예상보다 시장에서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외환중개업체 오안다(OANDA)의 크레이그 얼람 애널리스트는 일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투자 부족 등의 이유로 매달 하루 40만 배럴 증산하기로 한 목표치를 달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CMC 마켓츠의 애쉬 글러버 시장 분석가는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계속되고 OPEC 회원국들이 증산량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예멘 반군은 무인기(드론)를 이용해 UAE 아부다비 국제공항과 석유 시설을 공격했다.
UAE 당국은 반군의 공격으로 석유 시설에서 일하던 근로자 3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아부다비석유공사(ADNOC)는 이날 성명을 내고 "국내외 고객들에게 중단 없이 제품을 공급하기 위한 사업 계획을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logo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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