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 동물원에 있던 사자와 퓨마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다고 AFP, 블룸버그 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 큰 고양잇과 동물은 먼저 코로나19에 걸렸으나 일부 무증상을 보인 사육사 등에 의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마리트지에 벤터 교수 등 프리토리아대 연구진은 사자 3마리와 퓨마 2마리가 확진됐다면서 동물원 등에 있는 고양잇과 동물의 경우 사람에게서 동물로 전염되는 코로나19의 위험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또 코로나19가 동물 안에서 돌연변이를 거쳐 사람을 재감염시킬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동물원의 사자, 호랑이 등이 감염된 사례는 앞서 미국, 싱가포르, 칠레 등에서도 보고된 바 있다.
남아공 경제중심 요하네스버그의 한 사설 동물원에 있던 사자들은 지난해 호흡곤란, 콧물, 마른기침 등의 증상을 보여 테스트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 중 한 마리는 폐렴 증상으로 발전했으며 다른 두 마리는 좀 더 가벼운 증세를 보인 후 회복됐다.
앞서 이들과 직간접으로 접촉한 동물원 직원 12명 가운데 5명이 확진으로 나타났다.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결과, 사자들은 당시에 유행하던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일 년 전에는 퓨마 두 마리가 식욕부진, 설사, 콧물 등의 증상을 보인 후 역시 검사에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됐다.
이번 연구결과는 동료 심사를 받아 저널 '바이러스'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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