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합의 복원 회담 중 벌어진 UAE 피습…"이란 협상력 키울 것"

입력 2022-01-19 19:28  

핵합의 복원 회담 중 벌어진 UAE 피습…"이란 협상력 키울 것"
"예멘 내 이란 영향력 확고"…이란 "핵협상과는 무관한 일"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예멘 반군 후티(자칭 안사룰라)의 아랍에미리트(UAE) 본토 공격은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위한 회담이 진행되는 가운데 일어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예멘 반군의 이례적인 UAE 본토 공격이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회담에서 이란의 협상력을 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예멘 내전은 2011년 '아랍의 봄' 민주화 운동의 여파에 따른 정세 불안 속에 후티가 2014년 예멘 정부를 수도 사나에서 몰아내면서 발발했다.
아랍 국가들과 경쟁 관계였던 이란은 예멘 반군을 정치적으로 지지해왔다.
지난 17일 반군이 무인기(드론)를 이용해 아부다비 국제공항과 석유 시설을 타격했을 때도 이란은 반군을 비판하지 않았다.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군사적 행동은 예멘 사태에 대한 해결책이 아니며, 중동 지역 긴장을 고조시킬 뿐"이라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을 뿐이다.

현지 사정을 잘 아는 관측통들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아랍 동맹군이 일부 전선에서 승리했더라도, 반군의 입지는 여전히 확고하고 이에 따라 예멘에 대한 이란의 영향력도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싱크탱크 중동연구소(MEI)의 걸프국 전문가 나드와 알다우사리는 "이란이 예멘 반군과 함께 한 행보는 꽤 인상적"이라면서 "이란은 예멘 내전에서 승리했다"고 평가했다.
중동 내 무력 분쟁이 지속되고 긴장이 고조될수록 예멘 반군 등 지역 무장 세력을 지원하는 이란의 입지는 견고해진다는 해석이다.
서방과 중요한 협상 국면에서 이란은 중동 내 친이란 민병대를 통해 역내 안보 상황을 자신이 통제한다는 존재감을 과시하곤 했다.
사우디의 한 관리는 WSJ에 "우리가 이기는 길은 정치적 해결이고, 이란에 있어서 승리란 혼란이 계속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예멘 반군이 거점에서 1천㎞ 이상 떨어진 UAE 본토를 공격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UAE 당국이 피습 사실을 인정한 것은 예멘 내전 발발 이후 처음이다.
미국과 이스라엘, 걸프 국가들은 이란이 예멘 반군에 첨단 무기 생산과 관련한 기술적 노하우를 전수한다고 주장한다.
전문가들도 반군의 장거리 무기 체계는 이란군 설계에 기본을 두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두바이 소재 보안 업체 '넵튠 그룹'의 정보 전문가 크리스토퍼 롱은 이란이 예멘 반군에게 첨단 무기와 관련한 전문 지식을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란은 예멘 반군에 무기를 지원하지 않는다고 부인한다.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이란의 핵 활동뿐만 아니라, 탄도미사일, 무장세력 지원 문제를 협상 대상에 넣기를 원한다.
표면적으로 이란은 이번 반군의 공격과 핵합의 복원 회담은 무관하다며 선을 긋고 있다.
이란 고위급 관리는 로이터 통신에 "이번 공격은 빈 회담과 관련 없는 예멘 자체의 문제"라면서 "이번 일은 협상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은 핵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대규모 탄도미사일 훈련, 자체 개발 미사일 발사체 실험 등으로 서방을 압박해 왔다.

이란과 P5+1 국가(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독일)들은 지난해 4월부터 복원 협상을 진행해왔다.
특히 이란은 2018년 일방적으로 JCPOA에서 탈퇴한 미국과는 직접 대화하지 않고 간접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logo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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