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닷새째 검사, 동선추적 동의해야…"경제손실 너무 커 더는 봉쇄 안돼"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에서 지난해 말 전격 중단된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의 무격리 입국이 내달부터 재개된다.
태국 정부 코로나19 상황관리센터(CCSA)는 20일 쁘라윳 짠오차 총리 주재로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태국 언론들이 따위신 위사누요틴 CCSA 대변인이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따위신 대변인은 무격리 입국 대상자가 기존 '코로나19 저위험 국가 63개국'에서 전 세계 모든 국가의 백신 접종 완료자로 확대됐다고 밝혔다.
또 해외에서 들어온 이들은 입국 당일과 5일 후에 각각 한 번씩, 총 두 차례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게 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해외 입국객은 최소 5일간 호텔을 예약해야 한다고 네이션은 전했다.
기존 무격리 입국 제도에서는 입국 당일 한 번만 PCR 검사를 받고, 그 결과가 나올 때까지 하룻밤만 호텔에서 머물면 됐었다.
무격리 입국자들은 또 보건 당국의 동선 추적에도 동의해야 한다고 따위신 대변인은 덧붙였다.
코로나19 감염시 치료를 위해 미화 5만 달러(약 6천만원)가 보장되는 보험 가입 요건은 그대로 유지된다.
CCSA의 결정은 관광업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한 상황에서 계속해서 국경 문을 닫을 수는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아콤 텀삐따이야파이싯 재무장관은 "경제적 손해가 너무 크기 때문에 더 이상은 국경을 닫아놓을 수 없다"면서 "재개방과 코로나 관리는 함께 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관광업이 국내총생산(GDP)의 최대 20%를 차지하는 태국은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2년간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부터 무격리 입국을 시행하면서 해외 관광객이 회복 양상을 보였다.
두 달도 안 되는 기간 35만명 가량이 해외에서 태국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던 중 오미크론 변이가 급속히 확산하자 태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21일부터 무격리 입국을 무기한 중단했었다.
한편 CCSA는 식당에서 주류를 판매할 수 있는 시간을 기존 오후 9시에서 오후 11시로 2시간 연장하기로 했다.
또 방콕 동남부 유명 관광지인 파타야와 꼬창을 '샌드박스' 추가 지역으로 지정했다.
샌드박스는 백신 접종을 완료한 방문객들이 해당 지역에서 1주일간 머문 뒤에도 코로나19 음성을 유지하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는 제도다.
푸껫을 비롯, 남부 수랏타니주의 유명 섬 관광지인 꼬따오, 꼬팡안, 꼬사무이 등 3개 섬과 팡응아, 끄라비 주 전체에서 샌드박스가 시행 중이다.
sout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