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C "외교 관여 준비돼 있어…北 WMD 막기 위해 국제사회와 노력"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미국은 20일(현지시간) 북한이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재개를 시사한 데 대해 외교적 해결 의지를 재차 강조하는 식으로 대응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북한의 입장과 관련해 "가정적인 상황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보도했다.
NSC 대변인은 "우리의 입장은 매우 분명하다"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우리 목표는 그대로"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실질적 진전을 이루기 위해 전제 조건 없이 진지하고 지속적 외교에 관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외교에 전념하면서,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의 발전을 막기 위해 국제사회와 조율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한국 시간 20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주재한 당 정치국 회의에서 "신뢰 구축 조치를 전면 재고하고 잠정 중지했던 모든 활동들을 재가동하는 문제를 신속히 검토해볼 데 대한 지시를 해당 부문에 포치(하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2018년 4월 북한이 선제적으로 선언한 핵실험·ICBM 발사 모라토리엄을 3년 9개월 만에 철회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여겨졌다.
조선중앙통신이 해당 보도를 한 시점은 공교롭게도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막 시작하던 때여서 미국을 향한 메시지라는 해석을 낳았다.
NSC 대변인의 논평은 북한의 위협에 정면으로 대응하거나 북한을 자극하는 대신 비핵화 문제와 관련한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하는 수준이다.
미국은 그간 북한에 적대적 의도가 없다고 강조하면서 외교와 대화를 통한 해결 의지를 밝히고 북한이 조건 없이 대화의 장으로 나올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북한은 미국이 대북 적대시 정책을 먼저 폐기하라고 요구하며 대화에 응하지 않아 비핵화 협상은 바이든 행정부 출범 1년이 지나도록 시작되지도 못한 상태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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