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에도 백신 접종 완료자에 대한 양국 간 국경 재개방을 결정했다.
21일 베르나마통신 등에 따르면 카이리 자말루딘 말레이시아 보건부 장관은 "백신접종자 여행통로(VTL)제도에 따라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를 오가는 육로 버스 승차권 판매와 항공권 발권을 오늘부터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카이리 장관은 일단 국경을 오가는 지정 버스와 여객기 정원의 50%까지만 탑승권을 판매하고, 양국 보건부 평가에 따라 탑승권 판매를 늘리는 시점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말레이시아는 코로나 사태 발생 직후인 작년 3월 18일부터 이동 제한령을 발령해 허가받은 사람만 제한적으로 싱가포르를 오갈 수 있도록 했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코로나 사태 발생 전 하루 평균 30만명이 인접한 싱가포르로 넘어가 노동력, 식량, 물자를 공급하면서 육로 국경은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국경 가운데 하나였다.
하지만 국경 폐쇄로 10만명 이상의 말레이시아인들이 싱가포르에서 돌아오지 못한 것으로 추정됐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는 인구 대비 백신접종 완료율이 각각 85%, 76.7%를 넘어서자 백신 접종 완료자에 대한 상호 무격리 입국을 결정, 1년 8개월만인 작년 11월 29일부터 국경을 열었다.
국경 재개방에 기뻐한 것도 잠시, 오미크론 변이가 등장하자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정부는 지난달 23일부터 양국 국경을 넘는 육로 버스 티켓과 항공권 발권을 잠정 중단했다.
말레이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3천764명이 추가되는 등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하루 확진자 수가 3천명이 넘는 상황이다.
싱가포르의 코로나19 확진자도 19일 1천615명, 전날 1천472명이 추가됐다.
특히, 19일 확진자 가운데 지역 내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965명으로 나타날 정도로 오미크론 변이가 퍼지고 있다.
하지만, 양국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 중증환자 비율과 입원율, 경제 회복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국경 재개방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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