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5월 반정부 언론인 체포하려 '기내 폭발물 신고' 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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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반정부 활동가를 체포하려고 민항기를 강제 착륙시켰던 벨라루스 관리 4명이 미국에서 기소됐다고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검찰은 지난해 5월 리투아니아로 향하던 라이언에어 여객기를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 공항에 강제착륙 하도록 공모한 혐의로 벨라루스 관리 4명을 기소했다.
기소된 이들은 벨라루스 항공 국장과 부국장, 보안당국 관계자 2명으로 전해졌다.
당시 벨라루스 정부는 기내 폭발물 신고를 이유로 전투기까지 동원해 승객 170명가량이 타고 있던 여객기를 자국에 강제착륙 시켰다.
동시에 여객기에 타고 있던 반정부 언론인 라만 프라타세비치를 체포하면서 국제사회 비난을 받았다.
검찰 조사 결과 기소된 벨라루스 고위 관리들은 당시 프라타세비치를 체포하기 위해 폭발물 위협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 발생 당일 항공 국장은 프라타세비치가 타고 있던 비행기가 그리스 아테네에서 이륙하기 전 민스크 항공교통 관제센터 직원에게 해당 여객기에 폭탄이 실려있다는 거짓 정보를 알렸다.
또 이에 대응해 여객기를 당초 목적지가 아닌 민스크 공항으로 우회하도록 조치하라고 지시했다.
이들은 폭탄 위협 조작 등을 감추기 위해 사건 보고서를 은폐하는 것에도 관여한 것으로 밝혀졌다.
NYT는 법령에 따르면 당시 비행기에는 미국인도 4명 정도가 타고 있었던 까닭에 미 검찰이 이들을 기소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피고인들이 벨라루스에 남아있어서 가까운 시일 안에 미 법정에 출두할 가능성은 작다고 NYT는 전했다.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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