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문재인 대통령의 설 선물에 독도 그림이 그려져 있다는 트집을 잡아 주한일본대사관이 선물 수령을 거부한 것으로 밝혀졌다.
22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주한일본대사관은 청와대가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명의로 아이보시 고이치(相星孝一) 대사에게 보낸 설 선물 상자를 전날 그대로 반송했다.
반송 이유로는 선물 상자에 독도를 연상시키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는 점을 들었다고 한다.
일본대사관은 이 선물을 돌려보내면서 한국 정부에 "역사적 사실에 비춰봐도, 국제법상으로도 일본 고유의 영토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고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이번 설 명절을 맞아 각국 대사 등에게 전통주와 밤 등이 담긴 선물 세트를 보냈다.
선물 상자 겉면에는 섬을 배경으로 일출 장면이 그려져 있는데, 일본대사관은 이 섬이 독도를 연상시킨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앞서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무상은 지난 17일 정기국회 외교연설을 통해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는 일본 고유 영토"라고 억지 주장을 반복했다.
이에 한국 외교부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일본 정부는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히 우리 고유 영토인 독도에 대한 부질없는 주장과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며 부당한 독도 영유권 주장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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