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강력하게 밀어붙인 투표권확대법안에 반대표를 던진 민주당 커스틴 시네마 상원의원이 당으로부터 불신임 경고장을 받아들었다.
2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를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애리조나 민주당 중앙위원회는 이날 시네마 의원 불신임을 의결했다.
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이 같은 발표에 유감이지만 당은 시네마 의원에 대한 공식적인 불신임을 결정했다"며 "그녀는 당의 건강성을 훼손했다"고 밝혔다.
이는 상징적 조치에 불과하지만 당내에서 그녀의 고립을 한층 심화할 가능성이 한층 커진 셈이라고 외신은 평가했다.
시네마 의원은 앞서 지난 19일 상원에서 진행된 투표권확대법안 처리를 염두에 둔 필리버스터 규정 개정 법안에 반대표를 던졌다.
시네마 의원은 당시 민주당이 추진하는 투표권확대법을 지지하지만 필리버스터 조항을 삭제할 경우 나라의 분열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시네마 의원은 조 맨친 의원과 함께 민주당 내 대표적인 중도 성향 의원으로서 주요 법안 처리마다 결정적인 캐스팅 보트로서 존재감을 키워왔다.
그러나 민주당이 핵심적으로 추진하는 주요 입법마다 길목을 막아서며 지지자들의 반발 역시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시네마 의원은 전통적인 보수의 텃밭 애리조나에서 2018년 처음으로 당선되며 민주당에 값진 승리를 안긴 장본인이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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