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전도사'로 불릴 만큼 왕성한 홍보·투자
비트코인·블록 반토막…"트위터 CEO 시절 그리울 것"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소셜미디어 트위터의 공동창업자인 잭 도시(45)가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가격 폭락으로 큰 손실을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작년 11월 6만9천 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이후 지금까지 40% 정도 떨어졌다.
텔레그래프는 도시가 직간접적으로 비트코인에 누구보다 많은 투자를 해온 만큼 대규모 손실을 봤을 수 있다고 관측했다.
도시는 결제나 가치저장 수단으로서 비트코인의 잠재력을 호평하고 홍보해 이미 오래전부터 '비트코인 전도사'로 불려왔다.
그가 작년 11월 트위터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사퇴한 것도 비트코인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는 결단으로 관측됐다.
실제로 도시는 겸직하던 디지털 결제서비스 업체 '스퀘어'의 CEO직에 집중해 비트코인의 위상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도시는 작년 12월 비트코인의 기반기술인 블록체인을 따 스퀘어의 이름을 '블록'(Block)으로 변경하기도 했다.
그런 상징적 행위에 걸맞게 블록도 디지털 결제 서비스를 넘어 가상화폐 기술을 개발하고 보급하는 업체로 변해가기 시작했다.
블록은 대표적 가상화폐인 비트코인과 사실상 공동운명체가 아니냐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작년에 비트코인 가격이 200% 뛰어오를 때 스퀘어(블록)는 5천만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사들였다고 밝혔다.
텔레그래프는 스퀘어가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를 능가해 비트코인에 현금을 쏟아붓는 기업으로 부각됐다고 설명했다.
도시는 최근 비트코인이 미국 달러화를 대체할 것이라는 트윗을 날려 비트코인에 '올인'하는 모습을 다시 보여줬다.
자연스럽게 도시는 규제당국과 맞서 싸우는 가상화폐 변호인 역할도 하고 있다.
그는 불법행위 악용, 온실가스 대량배출 등 비트코인의 부작용이 지적될 때면 더욱 적극적으로 변론에 나서고 있다.
투자업체 캐슬아일랜드벤처스의 닉 카터는 "모든 면에 걸쳐 비트코인에 기여해온 사람을 꼽으라면 도시가 첫번째"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상황은 일단 도시가 기대한 쪽과는 다른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작년 11월부터 급락하는 동안 도시가 총력을 쏟아부은 블록의 주가도 거의 반 토막이 났다.
블록의 주가는 작년 비트코인의 가격 급등과 맞물려 한때 총액이 1천억 달러(약 120조원)를 넘기도 했다.
텔레그래프는 "지금과 같은 가격폭락이 계속되면 도시가 트위터를 경영하던 시절을 애타게 그리워할지도 모르겠다"고 논평했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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