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항만에 묶였던 호주산 석탄 대부분 반입돼"

입력 2022-01-24 15:54   수정 2022-01-24 16:32

"중국, 항만에 묶였던 호주산 석탄 대부분 반입돼"
호주산 금지에 미국·캐나다 반사이익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중국과 호주 간 정치적 갈등으로 수입이 금지돼 중국 항만에 묶여 있던 호주산 석탄이 결국 반입돼 소비된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현지 리서치회사 '펑광 석탄물류'를 인용해 24일 보도했다.
이 회사가 중국의 지난해 4분기 세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호주산 제철용 원료탄 620만t과 발전용 연료탄 550만t이 결국 중국 국내로 반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양국 간 정치적 갈등으로 2020년 말 중국에서 호주산 석탄의 수입이 금지된 이래 얼마나 많은 호주산 석탄이 항만에 묶여 있었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작년 중국 당국은 석탄 하역을 금지하고 중국 수입업체는 항구를 떠나지 못하게 막아 호주산 석탄을 실은 운반선 수십 척이 중국 항구 인근 해안가에 수개월 간 떠 있는 '장관'이 펼쳐지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세관 자료의 수치가 업계가 추정한 물량과 비슷해 작년 가을의 중국 전력난 시기에 이 석탄 대부분이 소비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의 지난 수입금지 조치로 미국과 캐나다만 반사이익을 얻었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또 다른 주요 석탄 공급 국가인 몽골로부터 석탄 수입마저 막히자 그동안 꺼려왔던 미국과 캐나다로부터의 수입을 늘릴 수밖에 없게 됐기 때문이다.
펑광 자료에 따르면 작년 중국의 제철용 원료탄 수입량은 5천500만t으로 25%가량 감소했으나, 이중 미국산 수입량은 거의 10배로 늘어나 전체 수입량의 20%를 차지했다.
또한 캐나다산 제철용 원료탄 수입량도 약 두 배로 늘어 그 비중이 20%에 육박했다.
올해 석탄 수요는 중국의 철강업 수요에 달렸다. 따라서 이는 중국 당국이 저탄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철강 생산을 얼마나 적게 유지할지, 또한 침체하고 있는 경제 성장세를 부양하고자 인프라 투자를 얼마나 할지에 달렸다고 통신은 전했다.


pseudoj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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