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챗 호주 총리 계정 일방 삭제…반중행보 보복하나

입력 2022-01-24 17:23  

中 위챗 호주 총리 계정 일방 삭제…반중행보 보복하나
호주 정계 "야당 대표 계정은 활성, 총리는 삭제…정치 개입 시도" 우려

(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최근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사용하던 위챗(微信·웨이신·중국판 카카오톡) 계정이 일방적으로 삭제된 것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5세대(5G) 통신망 사업에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참여를 배제하는 등 반중 행보를 보인 모리슨 총리에게 중국 정부가 '정치적 입김'을 넣었다는 의혹이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정계 일각에서는 야당 대표 계정이 활성 상태라는 점을 들어 중국이 올 상반기 총선을 앞둔 호주의 국내 정치에 개입을 시도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는 이달초 모리슨 총리의 위챗 계정이 아무런 사전 통보 없이 삭제됐으며 현재는 '호주 중국인의 새로운 삶'이라는 명칭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24일 전했다.
모리스 총리의 위챗 계정에는 7만6천명 정도 팔로워가 있는데 지난 한해 동안 중국어로 된 보도자료 20건이 게재됐다.
위챗은 10억명 이상이 사용하는 중국계 '국민 메신저' 플랫폼으로 중국 최대 기술 기업인 텐센트(騰迅·텅쉰)가 소유하고 있다.
호주에서도 선거철이 되면 주로 위챗을 활용해 중국계 호주인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득표 활동이 벌어진다.
모리슨 총리 측은 삭제된 위챗 계정을 복구해줄 것을 텐센트에 여러 차례 요청했으나 별다른 성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호주 집권당 내부에서는 모리슨 총리의 위챗 계정 삭제가 중국 정부의 입김이 작용한 결과일 수 있다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계인 글래디스 리우 하원 의원은 "모리슨 총리의 위챗 계정 봉쇄는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라면서 "정치적 개입의 결과가 아닌가라는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를 비판하는 야당 대표의 (위챗) 계정은 활성인데 반해 총리의 계정은 중단됐다"면서 "올해 총선을 앞두고 이런 식으로 호주 국내 정치에 개입하려는 시도는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제임스 페터슨 상원의원은 "호주에 100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가진 위챗은 정치인들이 중국계 유권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최고의 수단"이라면서 모리슨 총리의 위챗 계정을 봉쇄한 텐센트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호주와 중국 관계는 2018년 호주가 안보상의 이유로 5G 통신망 사업에 화웨이 등 중국 통신장비 기업의 참여를 배제한 데 이어 2020년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국제조사를 강력히 요청하면서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이에 중국은 호주산 석탄·농수산물 등에 대한 전방위 무역제재에 나섰으며, 특히 작년 9월에는 호주가 미국·영국과 새로운 안보동맹 오커스(AUKUS) 조약을 맺고 미국으로부터 핵추진 잠수함을 도입하기로 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dc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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