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진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 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가 해외 채권자들을 향해 채무를 조정할 시간을 더 달라고 호소했다.
24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헝다는 이날 성명을 통해 해외 채권자들을 향해 "모든 채권자들의 이익을 보호할 수 있는 리스크 해소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시간을 더 달라"며 "어떠한 급진적인 법적 조치를 취하지 말아달라"고 촉구했다.
헝다는 "긍정적인 방식으로 해외 채권자들과 대화와 소통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관계 자문 기구들과 작업하고 있으며 리스크 완화 작업 모색을 위한 길을 찾는 데 어느정도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다.
이어 "효과적인 채무 조정 계획을 세우고 이행하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을 분명히 밝히며, 여러 해외 채권자들과 대화와 소통이 추가로 진행되길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헝다의 이날 성명은 헝다의 채무 조정 과정에서 해외 채권자들이 가장 큰 손해를 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나왔다.
시장에서는 중국 당국이 헝다 건설 현장 노동자와 수분양자 구제를 가장 우선으로 여기고 있어 역외에서 발행된 달러 채권 보유자들이 가장 큰 손해를 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헝다는 지난달 6일까지 반드시 지급했어야 할 달러 채권 이자 8천250만 달러(약 984억원)를 내지 못해 공식 디폴트 상태에 빠졌다.
이후 중국 당국은 헝다에 광둥성 정부 관계자들을 상주시키며 사실상 이 회사를 직접 통제하고 있는 상태다.
업계에서는 당국이 먼저 헝다의 정확한 자산과 부채 규모를 가리는 정밀 실사 작업을 진행하고 나서 본격적인 채무·구조조정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작년 6월 말 기준으로 헝다의 총부채는 1조9천665억 위안(약 370조원)에 달하며 이 중 역외에서 발행된 달러 채권 규모는 192억 달러(약 23조원)가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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