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러 맞서 유럽 동맹 정비…"완전한 의견일치"(종합)

입력 2022-01-25 11:53   수정 2022-01-25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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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러 맞서 유럽 동맹 정비…"완전한 의견일치"(종합)
80분간 화상 통화…단일대오 강조
마크롱, 푸틴과 대화 예정



(워싱턴·서울=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차병섭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유럽 지도자들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저지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며 동맹을 다졌다.
일각에서 미국과 유럽 동맹 간 우크라이나 사태 대응 방안을 놓고 균열이 생긴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자 이를 불식시키기라도 하듯 대(對)러시아 전열을 정비하고 나선 것이다.
이날 통화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유럽 지도자들은 러시아가 실제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엄청난 후폭풍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면서도 외교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는 데에도 의견을 같이했다.

백악관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 상황실에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등과 80분간 화상 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통화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도 참여했다.
백악관은 "이들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의 러시아 군사력 증강에 대한 계속된 우려를 재확인하고, 우크라이나 주권과 영토보전에 대해 지지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또 "나토 동쪽 진영에 대한 안보 강화는 물론 심각한 경제적 대가와 엄청난 결과를 가할 준비 등 러시아 침공을 저지하려는 공동 노력에 대해 논의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EU, 나토,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와의 협력 등 대서양 동맹 및 파트너들과 긴밀한 협의를 지속할 것임을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들 정상 등은 최근 잇따라 열린 서방과 러시아와의 대화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면서 외교적 해결책에 대한 공통의 희망을 강조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통화 직후 취재진에 "매우 매우 매우 좋은 만남을 가졌다"고 강조하면서 "모든 유럽 지도자들과 완전한 의견일치를 봤다"고 언급했다.
영국 정부도 이날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추가적인 침공이 있을 경우 동맹국들이 전례없는 제재를 포함해 신속한 보복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데 지도자들이 동의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발트해 연안국가인 동유럽 폴란드의 두다 대통령은 "북대서양동맹의 단결을 강조하고 싶다"면서 "현재 우크라이나 및 다른 나토 회원국들과의 결속을 깨뜨릴 동맹국은 없다"라고 말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긴장 완화를 위해서는 러시아에 대한 단호하고 믿을만한 경고와 함께 러시아와의 대화 강화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며칠 내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및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대화할 것이라고 프랑스 대통령궁이 설명했다.
한편 미국과 유럽 동맹 간 이번 대화에서는 러시아의 침공에 대비한 서방의 군사적 지원 움직임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와 관련,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신속한 유럽 배치가 가능하도록 미군 8천500명에 대한 파병 대비 태세를 높이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나토 소속 유럽 국가들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동유럽에 추가 병력과 자원을 보낼 것이라거나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회견에서 "우리는 동맹의 남동쪽에 전투부대를 두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며 나토 진영의 군대 주둔 강화 방안에는 추가적인 전투부대 배치가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혔다.
나토는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에스토니아와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폴란드에 탱크와 방공망, 정보 및 감시부대 지원하에 4천여 명의 군사력을 배치한 상태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honeyb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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