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제네시스 이은 친환경차 선전에 현대차 7년만에 최대 영업익

입력 2022-01-25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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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제네시스 이은 친환경차 선전에 현대차 7년만에 최대 영업익
영업익 6조7천억원 기록하며 코로나19 이전 수준 회복
올해 아이오닉6 출시 등 친환경차 시장 공략 박차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최평천 기자 = 현대차[005380]가 지난해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도 2014년 이후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실적을 완전히 회복했다.
전체 판매량은 목표치에 못 미쳤지만,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제네시스 등 고부가가치 차종에 더해 전기차 판매가 확대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25일 콘퍼런스콜을 통해 작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78.9% 증가한 6조6천78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5.7%였다.
이는 2014년 7조5천500억원 이후 7년 만에 최대 규모다.
작년 매출액은 117조6천106억원으로 전년보다 13.1% 늘었다.
현대차가 매출 110조원을 넘긴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현대차는 2020년 코로나19 여파로 주춤하다가 이전 최고 실적이었던 2019년의 105조7천464억원 기록을 2년 만에 갈아치웠다
이중 자동차 부문 매출액은 94조1천4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8% 늘었고, 금융 부문 매출액은 16조7천820억원으로 0.4% 감소했다.
현대차가 반도체 수급난에도 코로나19 이전 실적을 회복할 수 있었던 데는 SUV와 제네시스 등 고부가가치 모델을 중심으로 판매 믹스 개선이 이뤄졌던 것이 주효했다.
투싼 등 SUV가 국내외에서 꾸준한 인기를 끌었을 뿐 아니라 제네시스가 G80, GV70 등 신모델을 앞세워 해외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으로 공급자 우위 시장이 형성된 상황에서 다른 경쟁업체에 비해 현대차의 재고 관리가 양호했던 것도 매출 신장에 큰 역할을 했다.
이런 연유로 2020년 43.2%였던 SUV 비중(제네시스 제외)은 지난해 47.3%로 늘었고,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 비중 역시 3.4%에서 5.1%로 상승했다. 제네시스의 SUV인 GV60, GV70, GV80을 포함하면 SUV 판매 비중은 50.1%에 달했다.
SUV 판매 증가에 힘입어 중남미와 인도, 유럽지역에서의 도매 판매도 전년 대비 각각 40.4%, 19.2%, 19.1% 늘며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전기차 등 친환경차 판매가 꾸준히 늘어난 것도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됐다.
전기차(EV) 도매 판매량은 2020년 9만8천대에서 지난해 14만1천대로 44%나 증가했다. 하이브리드(HEV)는 13만6천대에서 23만4천대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는 1만8천대에서 3만8천대로 각각 늘었다.
현대차그룹은 콘퍼런스콜에서 "차종별 판매를 살펴보면 SUV 비중은 47.3%로 늘었고, 제네시스 비중도 커져 믹스 개선을 확인했다"며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친환경차 판매는 전년 대비 63%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올해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는 환경 규제를 고려해 다양한 친환경차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어서 올해 전망은 더욱 밝은 편이다.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완성차 판매 목표치를 총 432만3천대로 정하고 GV60, GV70 전동화 모델과 아이오닉 6 출시 등을 통해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서강현 재경본부장은 "반도체 부품 공급도 상반기 내에 정상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돼 올해 판매는 2019년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본다"며 "아이오닉6 등 친환경차 라인업을 강화해 전년 대비 친환경차 판매를 30%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viv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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