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극우 성향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정치·사상적 멘토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10월 대선을 앞두고 악재를 만났다.
가뜩이나 지지율 추락으로 고심하는 상황에서 지지층을 결집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정치적 구심점이 사라지면서 대선 전략에 차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25일(현지시간) 브라질 매체들에 따르면 중남미의 대표적인 보수주의 철학자·작가이자 인플루언서로 활동해온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멘토 올라부 지 카르발류(74)가 전날 밤 미국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8일 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점에서 코로나19 때문에 사망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올라부는 자유를 위한 투쟁에서 거인 같은 존재이며 브라질 국민의 등대였다"면서 "그가 보여준 모범적인 행동과 가르침은 우리에게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며 애도를 표했다.
올라부는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그의 정치인 아들들을 포함한 극우 인사들에게 큰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대선을 의식해 중도 진영과 제휴 움직임을 보이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한편, 올해 10월 브라질 대선을 앞두고 현재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좌파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을 포함해 최소한 11명이 출마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룰라 전 대통령에게 큰 격차로 뒤지고 있다.
대선은 10월 2일 1차 투표, 여기서 과반 득표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같은 달 30일 결선투표를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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