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현대차, 반도체 공급 차질 우려"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현대차[005380]에 대해 반도체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 등을 이유로 목표주가를 낮추는 증권사들이 나왔다.
현대차 주가는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26일 SK증권은 "현 주가와의 괴리와 실적 추정치 하향을 반영한다"며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기존 30만원에서 25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SK증권은 올해 연결 기준 현대차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종전 7조8천257억원에서 7조3천534억원으로 6.0% 하향 조정했다.
권순우 연구원은 "부품 수급의 영향으로 발생하고 있는 생산 차질이 현대차가 제시한 가이던스인 올해 매출액 성장률(연간 13∼14%), 영업이익률(5.5∼6.5%), 도매판매 432만대의 가시성을 낮추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메리츠증권도 "반도체 공급 정상화의 일부 지연, 비용 부담 증가를 반영해 올해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를 4.2% 하향 조정한다"며 목표가를 28만5천원에서 25만원으로 낮췄다.
김준성 연구원은 또 "2020년 말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 이후 모빌리티 기술 진전을 위한 대규모 투자나 외부 업체와의 협력, 종합적인 청사진 모두 부재하다"며 "피크아웃(정점 통과)이 다가올 코로나19의 기저효과나 신차 효과보다 미래에 대한 구체화가 더 중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IBK투자증권은 현대차의 목표가를 31만원에서 30만원으로 소폭 낮췄다.
이상현 연구원은 다만 "올해 2분기부터 반도체 공급 상황이 점진적으로 개선되며 하반기로 갈수록 생산 확대에 따른 재고 확충의 효과가 기대된다"며 "이에 따라 높은 외형 성장을 바탕으로 이익 규모의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날 현대차는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6조6천789억원으로 전년보다 178.9% 늘어났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13.1% 증가한 117조6천106억원으로 연간 기준 역대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작년 기말 배당금은 실적 개선을 반영해 전년보다 1천원 오른 4천원으로 정해졌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전날보다 2.31% 내린 19만원에 마감하며 종가 기준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주가는 지난 20일부터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종가 기준으로 2020년 12월 28일(18만9천50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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