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6개 산업 수출 전망…반도체-디스플레이 소폭 감소 예상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올해 자동차·석유제품의 수출은 긍정적이지만 조선·철강의 수출은 부정적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반도체와 자동차, 석유제품, 철강, 조선, 디스플레이 등 6개 주요 산업의 수출 전망에 관한 조사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우선 올해 자동차 수출은 지난해 465억달러 대비 6.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 경제 회복으로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주요국들이 탄소중립에 대응하기 위한 친환경차 보급 확대 정책을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지속과 중국 완성차 업체의 급성장은 국내 기업의 수출 확대 폭을 제한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경련은 분석했다.
석유제품 수출은 세계 경기회복에 더해 대체재인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상승으로 지난해 382억달러에서 14.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석유공급이 많이 증가하지 않아 국내 석유제품의 수출단가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아울러 중국이 지난해 8월부터 석유제품의 수출을 제한한 것도 수출 단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전경련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수출은 소폭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1천280억달러 대비 2.0% 정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데이터를 해석·처리하는 시스템 반도체 부문은 성장할 것으로 보이지만 우리나라 주력 수출 품목인 저장용 메모리반도체의 가격은 공급 과잉에 따라 하락할 수 있는 상황이다.
올해 디스플레이 수출도 지난해 214억달러에서 1.4%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급증했던 TV 수요가 줄면서 TV용으로 사용되는 대형 디스플레이의 수요 감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또 중국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것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올해 철강과 조선 수출 전망은 부정적이라고 전경련은 내다봤다.
철강 수출은 작년 364억달러에서 8.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선진국들이 경기부양책으로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나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와 경제성장 둔화로 수요 증가폭은 제한될 전망이다. 공급 부족으로 급등했던 철강 가격도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조선 수주는 지난해 420억달러 대비 19.0%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우리나라 조선업종은 주 52시간제 도입 등의 영향으로 인력난이 지속되고 있어 선박 생산에 차질이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전경련은 전했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올해는 글로벌 경기회복이 예상되나, 글로벌 공급망 복구 지연, 보호무역주의 등의 리스크 요인은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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