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러 침략이 문제" Vs 왕이 "러 안보우려 해결돼야"(종합)

입력 2022-01-27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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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러 침략이 문제" Vs 왕이 "러 안보우려 해결돼야"(종합)
전화통화서 우크라 해법 놓고 이견…긴장완화 필요성엔 공감




(베이징·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김경희 특파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27일(한국시간) 전화통화를 갖고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대해 논의했다.
양 측은 그러나 우크라이나 사태의 원만한 해결을 위한 긴장완화의 필요성에대해선 공감했으나 원인과 해법을 두고는 첨예한 견해차를 드러냈다.
미 국무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블링컨 장관은 통화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에 따른 국제 안보와 경제적 위험에 대해 강조했다"며 "긴장완화와 외교가 책임있게 앞으로 나아가는 길이라는 점도 전달했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또 "두 장관은 지난해 11월 양국 정상의 화상 회담 이후 전략적 위기관리를 포함해 보건 안보, 기후 변화 등에 대한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전했다.
반면 왕 부장은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 "러시아의 합리적인 안보 우려가 중시되고 해결돼야 한다"면서 "각 측이 냉정을 유지하는 한편 국면을 자극하고 위기를 과장해 선전하는 행동을 하지 말 것을 호소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전했다.
또 왕 부장은 "지역의 안보는 군사 집단을 강화하고 확장하는 것으로 보장할 수 없다"며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포함한 나토의 동진정책을 반대하는 러시아 입장을 드러내놓고 지지했다.
미국은 2014년 당시 우크라이나령이었던 크림반도를 병합한데 이어 이번에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병력을 집결시키는 무력 시위에 나선 러시아에 책임을 돌린 반면 중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동진정책이 러시아로 하여금 행동에 나서게 만들었다는 인식을 드러내며 미국의 책임을 지적한 것이다.
또 사태 해결 방안에 대해서도 미국은 러시아가 위협 행위를 멈춰야 한다고 한 반면, 중국은 미국이 나토의 동진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 셈이다.
결국 이번 통화에서는 미국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중국의 지지를 얻어내기보다는 미국에 반대하는 중국과 러시아의 긴밀한 전략 공조가 분명히 드러났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jhcho@yna.co.kr
kyungh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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