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세계 4위 자동차 그룹 스텔란티스가 중국 내 합작기업 지분 확대를 놓고 파트너인 중국 광저우기차(GAC)와 갈등을 빚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스탤란티스는 이날 GAC와 합의한 내용이라며 중국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중국 합작법인의 자사 지분을 현재 50%에서 75%로 늘릴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스텔란티스는 지분 확대에 따른 비용 등은 공개하지 않은 채 세부 합의 내용에 대한 협상을 계속하고 있으며 추후 중국 정부의 승인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GAC는 곧바로 스텔란티스 홈페이지를 통해서 발표 내용을 알았다면서 합의되지 않은 내용이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GAC는 성명을 통해 스텔란티스가 정식 합의도 이뤄지지 않은 사안을 일방적으로 발표했다고 비판하고 외국기업 합작사에 대한 정부 정책과 관련 절차를 준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양측이 최근 어려움에 직면한 합작사를 되살리기 위한 방안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를 벌인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WSJ은 스텔란티스가 중국의 자동차 시장 전면개방에 따라 지분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면서 중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합작사의 지배적 지분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말 중국 상무부와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2021년 외상투자 진입 특별관리 조치'(이하 조치)를 통해 외국인 투자 지분을 제한하지 않는 등 중국 내 승용차 생산 시장을 전면 개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스텔란티스는 이탈리아-미국 합작사인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프랑스 푸조시트로엥(PSA)이 합병해 작년 1월 출범한 회사로 크라이슬러, 피아트, 마세라티, 지프, 시트로엥 등의 브랜드를 갖고 있다.
하지만 중국 시장에서는 점유율이 1%에도 못 미칠 정도로 부진을 겪고 있다.
스텔란티스는 지난해 9월 합작사의 광저우 공장을 폐쇄하고 지프 체로키 등을 생산하는 창사(長沙) 공장에 집중하는 등 합작사 경영합리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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