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개선으로 연간 실적 개선…4분기는 비용 증가로 어닝 쇼크
배터리 분기 매출 첫 조 단위 돌파…올해 연간 6조원 이상 전망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SK이노베이션[096770]이 지난해 영업이익 1조7천656억원을 거두며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배터리 사업은 4분기에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연간 매출 3조원을 달성했다.
SK이노베이션은 28일 실적발표를 통해 2021년 연간 매출이 46조8천429억원, 영업이익이 1조7천656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35.5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전년(영업손실 2조4천203억원)과 비교해 흑자 전환됐다.
4분기에는 유가와 석유 제품 가격이 상승하고 전기차 배터리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매출은 전 분기보다 1조2천569억원 증가한 13조7천213억원이었다.
일회성 비용 등의 영향으로 4분기 영업손실은 474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영업손실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영업이익 5천559억원)와 크게 엇갈렸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석유 사업의 일회성 비용 증가, 배터리와 소재 사업 신규 공장의 초기 가동 비용 등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20년에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 사상 최대 규모의 영업 적자를 냈던 것과 비교하면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주력 석유 사업 시황이 개선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고 전했다.
사업별로 보면 석유 사업은 연간 매출 29조5천971억원, 영업이익 1조1천616억원을 기록했다.
배터리 사업은 연간 매출 3조398억원으로 전년(1조6천102억원)보다 약 90% 증가하는 큰 성장세를 보였다. 4분기 배터리 매출은 1조665억원으로, 분기 기준 첫 1조원을 돌파했다.
배터리 사업 영업손실은 6천831억원으로 글로벌 공장 초기 가동 비용과 연구·개발비 증가, 일회성 비용 등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약 2천500억원 늘었다.
화학 사업은 매출 9조5천433억원·영업이익 1천616억원, 윤활유 사업은 매출 3조3천509억원·영업이익 9,60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밖에 석유개발 사업은 매출 8천817억원·영업이익 3천286억원, 소재 사업은 매출 3천438억원·영업이익 810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SK이노베이션은 신규 고객사 증가에 따라 배터리 생산 능력을 기존 40GWh(기가와트시)에서 올해 말 77GWh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배터리 연간 매출은 올해 6조원 이상일 것으로 회사는 전망하고 있다.
배터리를 생산하는 미국 조지아 1공장과 헝가리 1공장이 올해 상업 가동을 시작하고, 중국 옌청 2공장은 지난해 초 착공됐다. 미 조지아 2공장은 2023년 1분기, 중국 옌청 3공장과 헝가리 3공장은 2024년 상업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미국 포드와의 합작법인인 블루오벌SK(BlueOvalSK) 공장은 올해 2분기 착공에 들어가 2025년부터 상업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를 토대로 2023년 88GWh, 2025년 220GWh 이상까지 생산 능력을 늘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소재 사업은 지난해 4분기 상업 가동을 시작한 폴란드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LiBS) 공장에 더해 중국 공장도 신규로 가동되면서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SK이노베이션은 예상했다.
회사는 소재 생산 능력은 올해 말 15억3천㎡에서 2023년 20억8천㎡, 2025년 40억2천㎡까지 늘리고 해외 설비도 계속 확대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 김준 부회장은 "지난해 경영 환경과 시황 변동성의 영향으로 실적이 시장 전망보다는 다소 저조했다"며 "그러나 흔들리지 않고 친환경 '카본 투 그린'(Carbon to Green) 전략을 더욱 강력하게 추진해 더 큰 수확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이달 4일자로 페루 88/56광구 매각계약이 해제되면서 그동안 중단에 따른 영업손익으로 인식됐던 손익을 반영해 2020년과 지난해 영업이익이 각각 1천485억원, 2천878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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