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음모론에 맞서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낸 유명 포크록 싱어송라이터 닐 영(76)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2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닐 영의 계정을 태그하며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해 정확하지 않거나 허위인 정보에 맞서줘서 고맙다"고 썼다.
이어 "특히 소셜미디어 플랫폼이나 매체를 통해 모두가 코로나19 대유행과 인포데믹(정보감염증)을 종식하기 위해 해야 할 역할이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4일 닐 영은 스포티파이에 서한을 보내 대표적인 백신 음모론자로 꼽히는 조 로건의 팟캐스트를 내려달라고 요구하며, 자신가 로건 중 양자택일을 통보했다.
코미디언 출신인 로건의 팟캐스트는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가짜뉴스의 주요 진원지로 지목받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270여명의 과학자, 의사, 간호사 등이 스포티파이에 이 팟캐스트에 대한 조치를 촉구하는 항의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이 서한에 따르면 회당 청취자가 1천1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등 이런 논란에도 로건의 팟캐스트는 스포티파이 이용자의 인기를 끌고 있다.
스포티파이는 지난 2020년 독점계약을 위해 로건과 1억 달러(한화 약 1천200억 원) 상당의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티파이의 선택은 닐 영의 곡이 아니라 로건의 팟캐스트였다.
이에 닐 영의 곡을 서비스에서 제외했다. 스포티파이 측은 이 같은 결정이 닐 영 본인의 선택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스포티파이가 닐 영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은 데 따른 결별이라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그러자 트위터 등에서는 '#스포티파이취소하자'라는 태그가 공유되며, 스포티파이를 보이콧하자는 닐 영의 팬과 지지자들의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미 유명 배우 미아 패로는 트위터에 "스포티파이, 멋진 닐 영보다 음침하고 위험한 거짓말쟁이인 조 로건을 선택한 것이냐"라고 썼다.
'하트 오브 골드' 등 히트곡을 낸 닐 영은 그간 민주당을 지지해온 인사로 알려져 있다.
이라크 전쟁을 벌인 조시 W. 부시 행정부를 강력하게 비판하는 등 정치적으로 목소리를 냈던 그는 2020년 8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선거 캠프가 자신의 음악을 무단사용했다며 소송을 걸기도 했다.
2012년 나온 자서전에서 그는 전담 백신이 널리 보급되기 전인 5세 무렵 위독한 지경까지 소아마비를 앓아 있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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