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대변인 "대만은 중국의 한 省일 뿐…'하나의 중국' 지켜야"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과 라이칭더(賴淸德) 대만 부총통이 27일(현지시간) 온두라스 시오마라 카스트로 대통령 취임식장에서 접촉한 것에 대해 중국 당국이 강한 불만을 표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8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 부통령과 대만 부총통의 회동에 관해 평론을 요구받자 "대만은 중국의 한 성(省)일 뿐"이라며 "(대만에) 부총통이 어디 있느냐"고 강경한 어조로 반박했다.
자오 대변인은 "중국은 미국과 대만이 어떤 형태든 관급 교류를 하는 것에 대해 일관되게 반대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라이칭더는 대만 독립을 위한 실무자"라며 "그는 이미 여러 차례 대만 독립에 관한 발언을 해왔고, 대만 독립 강경론을 완고하게 고집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대 연합 공보(미중 간 상호 불간섭과 대만에 대한 무기 수출 감축 등을 둘러싼 양국 간 합의)를 준수해야 하므로 중국의 입장과 우려를 엄중히 받아 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대만과 어떤 형태의 관급 접촉이든 즉시 중단하고, 대만 독립 세력에게 잘못된 신호를 보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대만 중앙통신사와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과 라이 부총통은 27일(현지시간) 온두라스 시오마라 카스트로 대통령 취임식장에서 인사를 나누고 간단히 대화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취임식 참석 후 기자들에게 라이 부총통과 대화했다면서 "중미 지역의 공통 관심사, 그리고 불법 이민을 막기 위해 '근본 원인'에 집중하는 미국 정부의 전략에 관해 얘기했다"고 전했다.
미국과 대만의 정상급 지도자가 직접 얼굴을 마주 보고 대화한 것은 1979년 단교 이후 처음이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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