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우 정당그룹 '강대강' 대치 속 결과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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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 의회가 28일(이하 현지시간)부터 대통령 선출 투표를 하루 두 차례로 늘리기로 했다.
공통 후보 천거 논의가 진척을 보지 못하는 좌·우파 정당 그룹을 압박해 최대한 빨리 대통령 당선자를 내려는 고육지책이다.
공영방송 라이(Rai) 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로베르토 피코 하원의장은 5차 투표가 시작되는 이날부터 하루 2회 투표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은 애초 예정됐던 오전 11시 투표에 더해 오후 5시 두 번째 투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범좌파 정당 그룹의 일원인 민주당(PD)을 이끄는 엔리코 레타 전 총리는 현 상황에 비춰 대통령 선거가 지나치게 늘어질 우려가 있다며 하루 두 차례 투표하자고 건의한 바 있다.
다만, 이날 투표 결과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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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 극우당 동맹(Lega)·이탈리아형제들(FdI), 중도우파 전진이탈리아(FI) 등으로 구성된 우파연합은 이날 오전 수뇌회담을 한 뒤 엘리자베타 카셀라티 상원의장을 추천하기로 합의했다.
카셀라티 의장은 FI 소속으로 이 당을 만든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와도 매우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립적 인사를 요구한 좌파 정당 그룹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후보라고 거세게 반발했다.
레타 전 총리는 "우리가 그들을 신뢰한 게 옳았는지 진정 되묻고 싶다. 결국 지난 사흘간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않은 꼴이 됐다"며 우파연합에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이탈리아 대선 투표에 참여하는 대의원은 상·하원의원 951명과 지역 대표 58명 등 총 1천9명이다.
좌·우파 정당 그룹 어느 쪽도 대의원단 과반을 점하지 못해 당선자가 나오려면 양측이 모두 동의하는 후보 천거 작업이 선행돼야 하는 상황이다.
전체 대의원 3분의 2의 찬성을 요하는 1∼3차 투표와 달리 4차부터는 과반 득표만 해도 당선이 확정된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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