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EU 집행위원장 성명…"에너지 안보에 공동으로 전념"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미국과 유럽연합(EU)은 28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 발생할 수 있는 유럽의 에너지난 우려에 대해 공동 대응 의지를 확인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우리는 유럽의 에너지 안보와 지속가능성에 대해 공동으로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포함해 공급 충격을 피하려고 전 세계 다양한 공급원에서 EU에 천연가스를 공급하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10만 명이 넘는 병력을 배치했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우려하는 미국 등 서방과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다.
서방은 우크라이나 침공 시 러시아에 대한 신속하고 혹독한 제재 등 강력한 대응을 경고하고 있으나, EU 내부에선 대러시아 제재가 현실화하면 러시아가 보복 차원에서 유럽에 가스 공급을 중단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EU는 가스 공급의 3분의 1가량을 러시아에 의존하는 상황으로, 이날 공동 성명은 가스 공급 중단 사태를 철저히 대비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앞서 미국은 러시아와 긴장 고조와 맞물려 EU의 가스 공급 다변화를 위해 주요 에너지 생산 국가 및 기업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일례로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30일 백악관에서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군주(에미르)와 만나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가스 공급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카타르는 전세계에서 천연가스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국가 중 하나다.
AFP통신은 백악관이 배로 수송되는 액화천연가스(LNG)를 포함해 예비 에너지 발굴을 주도하고 있다며 중동에서 아시아로 가려던 일부 수출 물량이 유럽으로 재판매돼 방향을 틀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전 세계 LNG 생산 기업이 이미 최대치 용량을 생산하고 있다면서 유럽에 적절한 공급을 보장하려는 계획은 풀기 어려운 문제라고 지적했다.
jbry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