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장관 "미국, 미군 배치 요청해와…국방장관이 협상 중"
(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친러 행보를 보여온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가 28일(현지시간) 러시아로부터 가스 공급을 늘리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오르반 총리는 이날 공영 라디오 방송에서 "러시아와 헝가리의 가스 계약에서 합의한 수준보다 더 많은 양의 가스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음 달 1일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이 같은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유럽의 안보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시야르토 페테르 헝가리 외무장관도 세르비아 측에 이 나라를 경유하는 러시아산 가스 수송량을 연간 10억㎥ 늘려줄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앞서 헝가리의 에너지 그룹 MVM은 지난해 9월 러시아의 국영 가스 회사인 가스프롬과 15년간 장기 가스 공급 계약을 맺었다.
전체 공급량은 연간 45억㎥로, 이 가운데 35억㎥는 세르비아를 통해, 나머지는 오스트리아를 통해 공급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르반 총리가 이끄는 헝가리 정부는 유럽연합(EU) 회원국 가운데 처음으로 러시아가 만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의 접종을 시작하는 등 그간 친러 행보를 보여왔다.
한편, 시야르토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이 자국 군대를 헝가리에 임시 배치하는 방안을 요청해왔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현재 국방부 장관이 이 문제를 협상 중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시야르토 장관은 그러나 더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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