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예정 도시서 다리 무너지자 현장 찾아서 인프라법 부각
"미 전역에 다리 4만3천개 열악한 상태…용인할 수 없는 일"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오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교량 붕괴 현장을 찾았다.
이날 오전 길이 100m가 넘는 다리가 무너지는 위험천만한 사고가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바이든 대통령의 피츠버그 방문을 앞두고 발생해 직접 현장을 둘러보기로 한 것이다.
마침 바이든 대통령의 피츠버그행은 교량과 도로 등 인프라 개선을 위해 의회를 통과한 예산을 홍보하려는 목적이 강했던 차였다.
바이든 대통령으로선 사고 발생 자체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미국의 노후한 인프라를 대대적으로 손질해야 한다는 주장이 옳았음을 한껏 내세울 기회가 된 셈이다.
현장을 찾은 바이든 대통령은 큰 부상자가 생기지 않은 데 안도감을 표시한 뒤 "이 모든 것을 고치겠다. 농담이 아니다. 엄청난 변화가 될 것"이라고 노후 교량 보수 의지를 밝혔다.
원래 예정한 일정인 피츠버그의 한 비즈니스 센터를 방문해 한 연설에서도 이날 사고를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붕괴한 다리가 50년이 됐지만 150년은 된 것처럼 보였다면서 지난 10년간 부실 진단을 받았지만 보수를 하지 못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또 미국 전역에 4만3천 개의 다리가 열악한 상태인데 이는 수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움직여야 한다. 다리가 또 무너져 누군가 숨졌다는 헤드라인 기사는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주도한 1조7천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법이 의회를 통과해 작년 11월 서명까지 끝냈다고 한 뒤 "서명 74일 만에 우리는 벌써 고속도로, 항만, 공항, 철도, 초고속 인터넷 등 가시적인 변화를 만들고 있다"고 성과를 내세웠다.
jbry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