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독일 극우성향 포퓰리스트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 외르크 모이텐 공동 당대표가 28일(현지시간) 탈당하면서 대표직을 내려놨다고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 등이 전했다.
모이텐 전 대표는 ARD 방송에 "당의 일부는 자유민주주의적 기본질서에 기반하고 있지 않다"면서 "명백히 전체주의적 낌새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과격화의 위험에 대해 경고하면서 당이 중용을 갖춘 길을 가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이를 관철하지 못했다"면서 "AfD의 다수는 더 과격화하고, 자제력을 잃은 길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모이텐 공동대표는 당 내부 권력투쟁에서 패배한 뒤 지난해 10월 더는 당대표직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와 또 다른 공동대표인 티노 크루팔라, 원내대표인 알리스 바이델과의 관계는 완전히 파탄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AfD지도부는 모이텐 공동대표의 뜻에 반해 연방대통령 후보로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내 보수파인 가치연합 대표인 막스 오테 기민·기사당 연합 의원을 추대한 바 있다.
AfD는 지난 2017년 19대 연방하원에서 처음 원내로 진출했다. 당시 총선에서 12.6%를 득표해 제3당을 꿰찼다. 지난해 9월 치러진 20대 총선에서는 10.3%를 득표해 5위 정당으로 내려앉았다. 모이텐은 2015년부터 당대표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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