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사관 우크라 철수 재권고…"모든 방법으로 즉각 출국"

입력 2022-01-30 18:07  

미 대사관 우크라 철수 재권고…"모든 방법으로 즉각 출국"
"안보상황 예고 없이 악화할 수 있어"…우크라는 "타이타닉호 아니다" 반발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대사관이 러시아의 침공 우려를 이유로 자국민에게 우크라이나를 떠날 것을 다시 한번 권고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주우크라이나 미국대사관은 30일(현지시간) "러시아 군사 행동의 위협이 증가하면서 우크라이나의 안보 상황은 예측이 불가능하고 예고 없이 악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이나 내 미국 시민은 상업용 혹은 개인 교통수단 등 모든 가능한 방법으로 즉각 출국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 대사관은 육로 출국이 가능한 경로로 폴란드, 슬로바키아, 헝가리, 루마니아, 몰도바 등을 열거했다.
앞서 미 대사관은 지난 26일에도 우크라이나 내 미국인의 즉각적인 출국을 권고한 바 있다.
미 국무부 역시 23일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주재 대사관 직원 가족에 철수 명령을 내리고, 비필수 외교관에 대해선 자발적으로 출국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에 있는 모든 미국인에게 우크라이나를 떠나라고 권고했다.
영국, 독일, 호주, 캐나다, 일본도 우크라이나 주재 외교관 일부와 그 가족을 철수했다.



이에 대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외국 사절의 철수가 위기를 조장할 수 있다며 외교관 철수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28일 기자회견에서 "외교관들은 선장과 같다"며 "그들은 침몰하는 배에서 마지막으로 떠나야 한다. 우크라이나는 타이태닉호가 아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무력으로 병합한 러시아는 지난 해 연말부터 우크라이나 접경에 약 13만 명에 달하는 병력을 배치한 상태다.
서방은 러시아가 조만간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할 수 있다고 보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늘리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군을 동쪽으로 이동 배치하고 있다.


kind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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