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마카오가 카지노 업계에 대한 규제 강화에 나선 가운데, 현지에서 두번째로 큰 정킷 운영사의 회장이 30일 체포됐다.
카지노 운영사인 '마카오 레전드 개발'은 이날 성명을 통해 최고경영자(CEO)인 레보 찬 회장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찬 회장은 마카오에서 두번째로 큰 정킷 운영사인 탁춘그룹의 회장도 맡고 있다.
앞서 마카오 경찰은 이날 불법 도박과 자금 세탁 혐의로 두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마카오 경찰은 체포된 이들의 신원을 밝히지 않았으나, 지난해 선시티그룹 사건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마카오 경찰은 지난해 11월 세계 최대 도박 정킷 운영사인 선시티그룹의 창업자이자 CEO인 앨빈 차우를 원정도박 알선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
정킷은 업자가 카지노와 계약을 맺고 룸을 빌려 도박 테이블을 운영하는 것을 말한다.
정킷 업자들은 주로 중국 본토 큰손 고객을 마카오로 데리고 와 도박 테이블을 운영하며 수수료를 받고, 이들에게 도박자금을 대출하며 이익을 냈다.
중국 당국은 차우의 조직이 만든 네트워크를 이용한 본토 고객이 8만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마카오의 카지노 산업은 마카오 세수의 80%를 책임지고 있다. 그중 정킷은 마카오의 연간 VIP 도박 수입 30억 달러(약 3조5천700억원) 가운데 4분의 3가량을 차지한다.
그러나 도박을 금지하는 중국은 마카오 카지노업계를 본토 자금 세탁과 자본 유출의 통로로 보고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은 특별행정구인 마카오를 기술허브로 전환하려는 계획을 세웠으며, 이에 발맞춰 마카오 정부는 카지노 사업허가권의 유효기간을 기존 20년에서 10년으로 단축하는 등 카지노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차우의 체포 이후 일부 카지노는 정킷 사업을 중단했다"며 "지난 1년간 마카오에서 허가받은 정킷 운영자는 85개에서 46개로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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