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요청…러시아 "근거없는 위협 들어 회의" 반발
중국도 반대…개최여부 두고 '편가르기' 절차투표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공개 회의가 31일(현지시간) 열린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회의는 미국의 요청으로 안보리에 회부된 것으로 긴장을 완화할 수 있는 당사국들의 협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그동안 안보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 군사 배치, 그에 따른 침공 가능성을 둘러싸고 비공개 협의를 이어왔다.
앞서 지난 27일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우크라이나를 겨냥하는 러시아의 행동을 위협으로 규정하며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공개 회의를 개최할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이를 놓고 러시아가 불쾌한 기색을 드러내면서 회의 개최 전부터 양측 간에 마찰음이 들려왔다.
미국의 공개 회의 요청에 드미트리 폴리안스키 유엔주재 러시아 차석대사는 "안보리 이사국이 근거 없는 자체 주장과 가정을 국제 질서에 대한 위협으로 상정해 논의하자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폴리안스키 차석대사는 "안보리 이사국들이 안보리의 명성에 먹칠하는 이 요청을 지지하지 않길 바란다"고 공개회의에 반대했다.
러시아 측이 격앙된 반응을 보이면서 회의가 시작할 때 진행 여부를 놓고 절차적 투표가 열릴 공산이 크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러시아가 회의를 거부하기 위해선 안보리 이사국 15개국 중 9개국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미국 행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미국이 안보리 이사국들과 정기적으로 접촉 중이며 회의 개최에 충분한 지지표가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이날 ABC뉴스에 "우리는 그들의 말을 들을 준비를 하고 회의장에 들어갈 것이나 그들의 선전에 휘둘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장쥔(張軍) 유엔 주재 중국 대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직접 대화하라고 촉구하며 사실상 안보리 공개회의에 반대의 뜻을 내비친 바 있다.
ki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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