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궁 "푸틴 서방의 안보보장 거부에 입장 발표…날짜는 밝힐 수 없어"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서방과 러시아의 대립이 계속되는 가운데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전화 통화에 나선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31일(현지시간) 라브로프 장관이 내달 1일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통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양국 장관이 화요일(2월 1일) 전화 통화를 할 계획"이라며 "대면 회담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앞서 블링컨 장관과 라브로프 장관은 지난 2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나 우크라이나 사태 해법을 논의했으나, 양측의 입장차만 확인했다.
2014년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무력으로 합병한 러시아는 지난해 말부터 우크라이나 접경에 약 13만 명의 병력을 배치한 상태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러시아가 조만간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위협에 대응한 것뿐이라며 침공설을 부인하고 있으며, 오히려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금지, 나토의 동진(東進) 중단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안보 보장안을 요구했다.
미국과 나토는 러시아가 제시한 안보 보장안에 거부 의사를 밝혔으며, 이후 양측은 여러 차례 외교적 해법을 모색했으나 마땅한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한편, 크렘린궁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조만간 서방이 안보 보장안을 거부한 데 대해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푸틴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즉시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며 "다만, 정확한 날짜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나토는 냉전 시기 소련을 견제하기 위해 창설됐으며, 소련 붕괴 이후 나토에 대응하는 공산권 군사동맹인 바르샤바조약기구 회원국이던 체코·폴란드·헝가리를 비롯해 소련의 구성국이던 라트비아·에스토니아·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도 회원국으로 받아들였다.
러시아는 나토가 과거 공산권 국가였던 동유럽 국가들을 회원국으로 받아들이자 러시아의 안보를 위협하는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해왔다.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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