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정 "거듭된 항의에도 터무니없고 적대적인 발언 지속"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서아프리카 국가 말리가 자국 주재 프랑스 대사를 추방했다고 AFP·로이터 통신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말리 정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최근 프랑스 외교부 장관의 적대적이고 터무니없는 발언에 대한 대응으로 말리 주재 프랑스 대사에게 72시간 이내에 출국하라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몇 차례 대사를 초치하는 등 거듭 항의했음에도 프랑스는 관계 발전을 저해하는 발언을 지속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28일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교부 장관은 "말리 군정은 불법이며 그들의 결정은 무책임하다"고 꼬집었다.
프랑스 외교장관의 이런 발언은 쿠데타로 출범한 말리 과도정부가 당초 올해 2월 치르기로 했던 대선과 총선을 2025년 12월로 연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나왔다.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는 이달 초 말리와의 육로·항로 등 모든 국경 폐쇄, 비필수적 금융거래 중단, ECOWAS 시중은행에 있는 말리 국가자산 동결, 말리주재 대사 소환 등 추가 제재를 가했다.
ECOWAS는 말리 과도정부가 제안한 2025년 입헌통치 복귀 일정은 전혀 용납될 수 없다면서 이는 "그저 불법적인 군사 과도정부가 말리 국민들을 인질로 잡을 것이란 의미"라고 비판했다.
말리와 프랑스의 관계는 군부 세력이 정권을 잡은 뒤 틀어졌다고 AFP는 전했다.
말리에선 군부 세력이 2020년 8월과 2021년 5월 두 차례 쿠데타를 일으킨 후 아시미 고이타 대령이 과도정부의 임시 대통령을 맡고 있다.
말리 과도정부는 당초 올해 2월 27일 대선과 총선을 실시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최근 일정을 바꿔 2025년 12월에 선거를 치르겠다고 ECOWAS에 통보했다.
과도정부는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 진압 등을 이유로 선거 일정과 관련한 약속을 지킬 수 없다고 주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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