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 대러 공조 '우군' 확보에 총력

입력 2022-02-01 18:45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 대러 공조 '우군' 확보에 총력
"우크라·영국·폴란드 3자 협상틀 구축중…노르망디 4자틀도 활성화"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의 침공준비설로 위기에 처한 우크라이나가 '우군'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과 프랑스·독일 등 기존 우방국 외에 러시아의 공세에 맞서는 자국을 도와줄 다른 국가들과의 협력 체제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스푸트니크 통신 등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의회 개원 연설에서 우크라이나·영국·폴란드 간의 새로운 협력 틀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협력 틀의 상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통신은 그러나 이날 우크라이나를 방문하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가 젤렌스키 대통령과 3자 협력 틀에 관한 선언서에 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향후 이틀 내에 우크라이나가 터키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터키는 서방과 심각한 갈등을 겪는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우크라이나에 공격용 무인기를 제공하는 등 대우크라이나 관계도 발전시켜 가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의회 연설에서 자국 동부 돈바스 지역 분쟁 해결을 위한 기존 노르망디 형식 4자 협상틀도 계속 유지하길 원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이달 초순 독일 베를린에서 열릴 노르망디 형식 회담 참가국 정상들의 정책 보좌관 회의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프랑스·독일 4개국 정상회담 날짜를 잡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르망디 형식 회담이란 러시아와 국경을 접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정부군과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 간 분쟁 해소 방안을 논의하는 4개국의 협상 틀을 일컫는다.
4개국 정상이 지난 2014년 6월 6일 프랑스의 노르망디 상륙작전 70주년 기념식에서 회동해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한 것을 계기로 이렇게 불리고 있다.
4개국 정상은 2015년 2월 돈바스 지역의 평화 정착 방안을 담은 민스크 평화협정을 체결했지만, 이 지역서 정부군과 반군의 무력 충돌은 여전히 멈추지 않고 있다.
노르망디 형식 정상회담은 2019년 12월 마지막으로 열렸다.
노르망디 형식 회담 참가 4개국 정상 정책보좌관들은 지난달 26일 프랑스 파리에서 회담한 뒤 민스크 협정에 따른 휴전 유지를 위한 각국의 약속을 재확인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서방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외교적 지원이 러시아의 크림병합 사태가 발생한 2014년 이후 최고 수준에 달했다면서 무조건적인 서방의 지원이 계속되고 있다고 만족을 표시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의회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경제가 안정돼 가고 있다면서 의원들이 러시아의 침공 가능성과 관련한 공황을 조장하지 말 것을 호소했다.
그는 앞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을 과도하게 증폭하면서 우크라이나 경제에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한 바 있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가 향후 3년 동안 군대 규모를 10만 명 더 늘릴 것이란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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