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역사적으로 적대관계를 유지한 터키와 아르메니아가 관계 개선 노력의 하나로 양국을 오가는 정기 항공편을 운항하기로 했다.
터키 교통인프라부는 2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과 아르메니아 수도 예레반을 왕복하는 항공편을 주 3회 운항한다고 밝혔다.
1990년대 초 소련 해체로 아르메니아가 독립한 이후 이스탄불과 예레반을 연결하는 정기 항공편이 취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터키 저가 항공사인 페가수스 항공은 이스탄불 사비하 괵첸 공항에서 예레반으로 가는 항공편을 월·목·토요일 운항하며, 아르메니아에서는 '플라이원' 항공사가 터키행 항공편을 운항한다.
터키는 소련 붕괴 직후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이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을 두고 전쟁을 벌이자 같은 튀르크계 국가인 아제르바이잔을 지지하며 외교 관계를 체결하지 않았다.
이후 터키는 아르메니아 국경을 봉쇄하고 아제르바이잔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특히, 지난 2020년 아제르바이잔이 나고르노-카라바흐 수복을 위해 아르메니아를 공격하자 터키는 아제르바이잔을 군사·경제적으로 전폭 지지했다.
당시 아르메니아는 터키가 시리아 내 친터키 반군을 용병으로 투입한 것은 물론 터키군 전투기가 직접 전투에 참전했다고 비판했다.
나고르노-카라바흐 전쟁이 아제르바이잔의 승리로 끝난 후 터키와 아르메니아는 서로 양국 관계를 담당할 특사를 임명하고 관계 개선을 위한 협상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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