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포토] 이탈리아서 2천500년전 전쟁 때 쓰던 투구 발굴

입력 2022-02-03 07:00  

[월드&포토] 이탈리아서 2천500년전 전쟁 때 쓰던 투구 발굴
철제 무기 파편·고대 그리스 신전 유적도…"지중해 역사 연구에 도움"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 남부의 고대 그리스 식민도시(마그나 그라에키아)에서 2천500여 년 전 당시 전쟁과 관련한 유물과 유적이 출토돼 고고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1일(현지시간) ANSA 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발굴팀은 과거 마그나 그라에키아에 속했던 남부 벨리아의 유적지에서 2개의 철제 투구와 무기 파편을 발굴했습니다.
보존 상태가 비교적 우수한 이들 유물은 기원전 6세기 알랄리아 해전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고고학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알랄리아 해전은 기원전 540∼535년 사이 코르시카섬 해안에서 그리스군과 에트루리아·카르타고 연합군 사이에 일어난 전투입니다. 전 세계 역사상 최초의 해전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그리스가 60여 척의 함선으로 120척이 넘는 에트루리아·카르타고 연합 함대를 격퇴함으로써 서부 지중해의 해상권을 공고히 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를 기점으로 이탈리아 남부를 비롯한 서부 지중해 지역으로의 그리스인 이주도 한층 활발해졌다고 합니다. 벨리아 역시 이 해전 이후 건설된 식민도시입니다.
이번에 발굴된 투구 가운데 하나는 그리스 해군이 적에게서 빼앗은 전리품으로 추정됩니다.



작년 여름부터 시작된 이번 발굴 작업 과정에선 전쟁과 지혜의 여신 '아테나'에 바쳐진 것으로 보이는 신전 벽과 '신성한'이라는 뜻의 그리스어가 새겨진 도자기 등도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고고학계는 고대 벨리아의 중심지 언덕(아크로폴리스)에 위치했을, 가로 18m·세로 7m 크기의 이 신전 역시 알랄리아 해전 이후 세워졌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발굴된 투구와 무기 파편, 도자기 등이 해전 후 아테나 신전에 바쳐진 공물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습니다.
이탈리아 박물관 총책임자인 마시모 오산나는 "이번 유물은 마그나 그라에키아 당시 시대 상황을 비추는 새로운 빛"이라며 "이를 토대로 고대 지중해 역사를 재구성하기 위한 추가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lu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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