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주석과 회담 뒤 올림픽 개막식 참석"…대서방 공조 강화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중국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 서방을 상대로 한 러시아의 안전보장 요구를 지지하고 있다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외교담당 보좌관(외교 수석 격)이 2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스푸트니크 통신 등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이틀 앞두고 기자들에게 그의 방중 계획 등을 설명하며 이같이 전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중국은 한 국가의 안보가 다른 국가의 안보에 해를 끼치면서 확보돼선 안 된다는 (러시아의) 입장을 공유하고 있다"면서 "중국 측은 협상을 통해 효율적인 유럽 안보 체제를 구축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러시아와 중국은 좀 더 공정한 다극적 국제체제 구축 필요성에 대한 공통의 이해를 갖고 있다"면서 "양국은 일방적 제재와 주권 국가 내정에 대한 외부 개입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의 방중에 앞서 '새 시대 국제관계에 관한 공동 성명'이 준비됐다"면서 "이 성명은 안보를 포함한 주요 국제 문제들에 대한 양국의 공통 견해를 반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성명은 푸틴 대통령의 방중 기간 중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우샤코프 보좌관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4일 베이징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과 오찬을 겸한 회담을 하고 에너지·금융 분야를 포함한 여러 분야에 걸친 15개 이상의 협력 협정에 서명할 예정이다.
양국 정상은 회담 뒤 함께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할 계획이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러시아와 서방 간 대결 수위가 최고로 높아진 가운데 이루어지는 푸틴 대통령의 방중은 양국의 기존 대서방 공조 전선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편 우샤코프 보좌관은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대통령에 대한 미국의 압력이 모스크바를 방문하려는 그들의 계획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3일 모스크바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협력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고,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도 약 2주 뒤 방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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