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게이자이 "징용 소송 등 놓고 의견교환한 듯"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무상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문제를 주로 협의한 2일 전화회담에서 한일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일본 언론이 3일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하야시 외무상은 미일 전화회담 후 기자들에게 "블링컨 장관과 한일 문제에 대해서도 대화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가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 노역 현장인 사도(佐渡) 광산을 한국 정부의 반발에도 지난 1일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으로 추천해 일제 징용 및 위안부 문제 등으로 가뜩이나 꼬인 한일 관계에 새로운 악재가 추가된 상황이다.
하야시 외무상은 "(미일 외교장관 전화회담에서) 사도 광산에 대한 대화는 없었다"며 "자세한 내용은 외교상의 대화이므로 (공개를) 삼가겠다"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징용공(일제 징용 노동자의 일본식 표현) 소송 등에 대한 의견 교환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장기화하는 한일 대립은 대북 정책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어 미국은 한일 관계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면서 블링컨 장관이 하야시 외무상에게 관계 개선을 촉구했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일 간 엇박자는 조 바이든 정부에 걱정거리"라며 "한일 대립이 계속되면 북한이 그 간극을 이용해 도발 수위를 높여 미국의 대응이 이를 따라가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미국 국무부는 미일 외교장관 전화회담 소식을 전하는 보도자료에서 블링컨 장관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한미일 삼각 협력에 전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일본 외무성도 미일 외교장관 전화회담 관련 보도자료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활동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공유했다"면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한미일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hoj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