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부터 단계적 조치…일단 군시설 격리 없애고 외국인 입국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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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강경한 입국 통제로 일관하던 뉴질랜드가 오는 10월 완전 개방을 목표로 이달 말부터 국경을 순차적으로 연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기존 외국인 입국금지, 자국민 입국시 적용되던 특별 격리 조치를 없애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새로운 5단계 국경 개방 계획을 발표했다.
엄격한 방역 통제조치를 적용 중인 뉴질랜드에서는 외국인은 입국이 금지되고 자국민도 입국 후 10일간 격리용 호텔에 격리되고 있다.
군이 운영하는 이 호텔은 수용 인원이 한 달에 약 800명에 불과해 뉴질랜드 국민인데도 귀국하지 못하고 해외에서 대기해야 하는 인원이 상당했다.
뉴질랜드는 이달 27일부터 호주에 있는 자국민 중 백신 접종을 마친 인원은 이런 시설에서 격리할 필요 없이 바로 입국할 수 있도록 한다.
다만 이들은 집에서 자가 격리를 해야 하며, 음성 진단서를 제출해야 한다.
뉴질랜드는 다음 달 13일부터는 호주 말고도 각국에 있는 뉴질랜드 국민 중 백신 접종을 마친 이들에게도 같은 조치가 적용하기로 했다.
일부 숙련 이민자도 같은 날부터 입국이 허용되며, 4월 12일부터는 뉴질랜드에서 공부하는 유학생 5천명 가량도 이런 조건 하에 입국할 수 있다.
뉴질랜드는 6월부터는 호주를 포함해 다른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국가에서 오는 관광객에게 국경을 열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10월부터는 완전히 국경을 개방해 그 외 국가 국민들도 백신 접종을 끝냈다면 기존 격리 조치 없이 뉴질랜드에 들어갈 수 있게 된다.
아던 총리는 "다시 움직일 시간이다"라면서 "이런 방식으로 다시 국경을 열면 (헤어졌던) 사람들이 재회할 수 있고, 일터에서 인력 부족 사태를 해결할 수 있으면서도 보건 체계가 확진자 증가 폭을 통제할 수 있을 정도로 입국자 규모가 균형이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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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는 이런 국경 통제 정책을 포함해 대유행 초기부터 강력한 방역 규제를 줄곧 고수한 덕에 지금까지 500만 인구 중 약 1만7천명만이 확진됐으며, 사망자는 53명밖에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강경한 입국 정책 탓에 자국민 수천명이 입국하지 못해 해외를 떠도는 일이 벌어지고, 해외 노동력·관광객 유입도 줄어 인력난이 불거지는 등 경제에 부담이 가중되자 비판론도 상당했다.
앞서 뉴질랜드는 지난달부터 입국 통제를 완화해 오는 4월께 국경을 완전 개방하려 했지만, 자국에서도 오미크론 변이의 지역 감염이 발생하자 이런 계획을 일시 중단했다.
아던 총리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도 자국의 높은 백신 접종률이 이런 조치를 시도할 수 있는 배경이라고 밝혔다.
현재 뉴질랜드는 인구 77%가 두 차례 접종을 마쳤으며, 보건당국에 따르면 12세 이상 인구 중에는 93%가 접종을 끝낸 상황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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