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 정부의 외교정책 고문이 미·중 간 우발적 군사 충돌 위험이 높다고 경고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일 보도했다.
중국 국제정치학자 왕지쓰(王緝思) 베이징대 국제전략연구원장은 지난 1일 선전위성TV와 인터뷰에서 "미중 양국 지도자 모두 신냉전이나 정치적 전쟁, 무력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누차 강조해왔기 때문에 평화에 대한 보장이 있다고 믿는다"면서도 "그러나 무언가가 사람들에게 이성을 잃게 만들면 그들은 싸우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남중국해와 대만에서 잘못된 발포 가능성이 있다"며 "군용기와 군함 등 양국 군은 현재 매우 가까이에 있다. 작은 사고가 일어나면 큰 전쟁으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3년 전에는 누구도 코로나19의 출현을 예상하지 못했다"며 "미·중 간 전쟁도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왕 원장은 올해 미·중이 각자 중간선거와 20차 당대회라는 중요한 국내 행사를 앞둔 점이 양국 관계의 변수라고 봤다.
선거 기간 미국은 '외부의 적'을 찾아 나서고, 중국은 당대회 전까지 미국에 양보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그는 "우리는 미국에 대한 경계심을 강화하는 수밖에 없다"며 중국은 '색깔 혁명'과 대만에 대한 높은 수준의 경계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색깔 혁명은 2000년대 초반 구소련 국가와 발칸반도 등지에서 일어난 정권교체를 위한 시민 혁명을 말한다.
왕 원장은 "양국에 가장 좋은 상황은 큰 충돌이나 난관 없이 올해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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