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압력 통했나…탈레반, 여대생 등교·언론 활동 보장

입력 2022-02-03 12:02  

국제사회 압력 통했나…탈레반, 여대생 등교·언론 활동 보장
탈레반, 6개주 공립대 재개교 허용…오전엔 남학생, 오후에는 여학생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국제사회의 원조와 인정을 갈구해온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6개 주 공립대학교를 재개교하며 여대생 등교를 허용했다.
탈레반은 아울러 여성 언론인 등 언론 탄압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도 수용해 여성 언론인들의 활동 보장과 정부 차원의 언론 불간섭 원칙을 제시하는 등 구체적인 유화책을 공개했다.



3일 톨로뉴스와 AP통신에 따르면 탈레반 문화정보부는 전날 낭가르하르주와 칸다하르주의 공립대학교 운영 정상화 방침을 공개하면서 여학생들의 등교를 허용했다고 밝혔다.
헬만드, 파라, 님루즈, 라그만 등 4개 주 공립대학도 다시 문을 열면서 여학생의 등교가 허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탈레반은 작년 8월 15일 재집권한 뒤 추후 통지가 있을 때까지 전국적인 휴교령을 내린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전국 초중고를 순차로 재개교했고, 소수의 사립대도 수업을 시작했다.
다만, 탈레반이 남녀 혼합 교육을 엄격히 금지해 교실 중간에 커튼을 치거나, 남녀 분반이 이뤄졌다.
전날 다시 문을 연 공립대학교들도 오전에는 남학생, 오후에는 여학생 수업이 주로 이뤄진다.
탈레반은 1차 집권기(1996∼2001년) 당시 여성들의 교육 기회를 박탈했으나, 재집권한 뒤에는 국제사회의 비난을 인식해 여학생들에게도 점차 교육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탈레반 정부 교육부장관 압둘 바키 하카니는 "카불대를 포함해 나머지 지역 공립대학들이 이달 26일 남학생과 여학생 모두를 위해 다시 문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아프간지원단(UNAMA)은 "아프가니스탄에서 매우 중요한 일이 시작됐다. 남녀 모두에게 평등한 교육 접근권은 정말 중요하다"며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기 위해 '정상 국가'의 모습을 보여주려는 탈레반은 여성 언론인에 대해서도 유화적 발언을 내놓았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정부 대변인은 전날 "여성들은 국가와 이슬람 가치, 원칙에 따라 언론 분야에 종사할 수 있고, 이에 대한 제약은 없다"고 발표했다.
탈레반 재집권 후 아프간 언론사의 여성 앵커, 여기자들은 대부분 일자리에서 쫓겨난 상태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언론 자유 탄압 비판과 관련해서도 "언론과 정부 합동위원회를 설치해 최근의 문제를 해결하려 할 것"이라며 "언론인을 겨냥한 폭력 사건들은 해당 위원회에 회부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신분을 명확히 밝히지 않은 이들이 아프간의 방송국 아리아나뉴스 기자 2명을 납치해 문제가 됐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이들 기자 2명은 직업과 별개로 개인적인 이유로 탈레반에 체포됐던 것"이라며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noano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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