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는 허혈 심장질환…코로나19는 2020년 대비 두 배로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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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필리핀에서 지난해 2차 세계대전 이후 60여년만에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3일 일간 인콰이어러지에 따르면 필리핀 인구개발위원회(Popcom)는 지난해 1∼11월 사이 사망자 수가 76만8천504명으로 63년 만에 가장 많았다고 전날 발표했다.
Popcom은 보고서에서 필리핀 통계청 자료를 인용, 지난해 같은 기간 인구 1천명당 6.98명이 숨져 직전 2020년 5.8명에 비해 20% 이상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사망자는 11월까지 임에도 2020년 전체 사망자보다도 15만4천562명이 많았다고 위원회는 설명했다.
후안 페레스 3세 Popcom 위원장은 "직전 해와 비교해 이미 25% 증가한 사망률 수치에는 2021년의 마지막 한 달 반 정도가 더 포함돼야 한다"면서 "사망자 숫자로는 2차 세계대전 이후 한 해 기준으로 가장 많다"고 말했다.
페레스 위원장은 "2019년, 2020년에는 사망률이 1천 명 당 5.8명으로 거의 같았지만, 2021년 말에는 그 수치가 7.5명 또는 8명까지 증가했을 것으로 본다"며 "지난해의 경우는 최고 사망률은 아니지만 한 해 최다 사망자임에는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필리핀에서는 1958과 1959년에 사망률이 1천명 당 7.3~8.4명 수준이었다고 그는 밝혔다. 다만 사망자는 약 21만9천명 정도였다.
그러면서 "지난해 11~12월에 더 많은 사망자가 나온 것으로 예상한다. 아마도 총 사망자는 80만명 이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사망 원인과 관련, 허혈 심장질환이 11만332명이 가장 많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망자가 7만5천285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는 2020년 3월~12월까지 코로나19 사망자 3만140명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라고 Popcom은 밝혔다.
2020년에는 코로나19가 사망원인 중 5번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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