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2019년 반정부 시위 이후 대만에서 주택을 구매한 홍콩인이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부동산컨설팅사 새빌스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2019년 대만에서 외국인이 구매한 주택의 41.2%는 홍콩인이 산 것으로 나타났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일 보도했다.
이는 총 15만8천164㎡(약 4만7천980평) 규모로, 2018년 홍콩인이 대만에서 구매한 주택의 총 규모인 5만2천607㎡(약 1만5천913평)의 3배 이상이다.
또 2020년 홍콩인이 대만에서 구매한 주택의 총 규모는 6만913㎡(약 1만8천426평)로, 그해 외국인이 구매한 주택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대만이 새로운 비자 발급을 중단하고 국경을 봉쇄한 상황이었지만 홍콩인들의 대만 주택 구매는 강세를 유지했다.
홍콩인들은 이전부터 해외 부동산 투자에 적극적이었으나 2019년 대규모 반정부 시위 이후 포르투갈이나 영국의 주택을 구매하려는 홍콩인이 급증했다고 SCMP는 전했다. 부동산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해당 국가의 영주권을 얻으려는 이들이 늘어난 것이다.
영국 정부는 지난해 1월 홍콩인들에 대한 이민 문호를 넓힌 후 2025년까지 홍콩인 32만2천여명이 현지에서 주택을 구매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과 마찬가지로 대만도 2020년 6월 홍콩국가보안법 시행 후 이민을 하려는 홍콩인들에게 우호적이다.
대만 공식 자료에 따르면 2019∼2021년 대만 거주권을 획득한 홍콩인은 2만7천844명으로, 그 직전 3년인 2016∼2018년의 1만2천220명의 두 배 이상이었다.
싱가포르대 싱톈푸 교수는 "홍콩인들에게 대만은 지리적 근접성과 문화적 유사성으로 늘 인기 이주지로 여겨져 왔다"며 "더 많은 홍콩인이 대만으로 이주하면서 타이베이와 신베이를 중심으로 현지의 이미 높은 주택 가격이 더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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