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연간 물가상승률 48.69%…20년 만에 최대치

입력 2022-02-03 18:24  

터키 연간 물가상승률 48.69%…20년 만에 최대치
2002년 4월 이후 최대폭…식료품비 55.6%·교통비 68.9% 급등
최저임금·가스·전기·도로·버스 요금 등 인상하며 물가 압력 가중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터키의 연간 소비자물가가 거의 50% 가까이 상승하며 20여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터키의 공식 통계 조사기관인 투르크스탯은 3일(현지시간) 지난달 물가가 2021년 1월과 비교할 때 48.69%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02년 4월 이후 최대치다.
국민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식료품비는 연간 55.6% 상승했으며, 교통비는 68.9% 급등했다.
1년 전과 비교한 지난해 12월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6.1%였으며 이 역시 2002년 9월 이후 최대치였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발표를 닷새 앞둔 지난달 29일 돌연 투르크스탯의 수장을 경질했다.
이를 두고 터키 국내외 언론은 19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물가상승률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로이터 통신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사석에서 통계청이 발표하는 자료를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라며 "그는 통계청의 자료가 터키 경제난의 상황을 과장한다고 느낀다고 한다"고 전했다.



터키는 만성적인 고물가에 시달려왔으며, 특히 올해 1월 최저임금을 50% 인상하고 가스·전기·도로 통행료·버스 요금 등을 줄줄이 인상한 것이 물가 상승 압력을 더했다.
여기에 터키 중앙은행은 지난해 9월부터 기준금리를 인하해 19%이던 기준금리를 14%로 떨어뜨렸다.
일반적으로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리면 시중 통화량이 증가해 물가가 오르고, 외국환 대비 자국 화폐의 가치는 하락한다.
터키 리라화는 낮 12시 현재 1달러당 13.7리라 선에서 거래 중이다.
지난해 1월 1달러당 7.4리라에 거래된 것을 고려하면 리라 가치는 1년 사이 약 45%가량 하락한 것이다.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한 것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금리 인하 요구 때문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고금리가 고물가를 유발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그는 공개적으로 중앙은행에 금리 인하를 요구해왔으며, 이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이미 여러 차례 중앙은행 총재를 경질한 바 있다.


kind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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