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에너지 시설에 연이은 사이버공격…연관성은 미확인(종합)

입력 2022-02-04 11:07  

유럽 에너지 시설에 연이은 사이버공격…연관성은 미확인(종합)
벨기에·독일·네덜란드 등지 운영 차질…당국 수사 착수
에너지 가격 상승·우크라이나 사태 겹쳐 공급난 심화 우려


(브뤼셀·서울=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김지연 기자 = 벨기에, 독일, 네덜란드 등 유럽 곳곳의 에너지 시설 수십 곳이 최근 잇따라 사이버 공격을 받아 IT 시스템 장애를 겪고 있다고 BBC 등 외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독일의 오일탱킹, 벨기에의 SEA-인베스트, 네덜란드의 에보스 등 에너지 시설이 지난 주말 사이버 공격을 당해 IT시스템이 다운되거나 심각하게 손상됐다.
SEA-인베스트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사이버 공격을 받아 유럽과 아프리카에서 운영 중인 모든 시설이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AP통신은 이번 공격에 따른 피해는 불분명하다면서도 즉각적인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현지 검찰은 수사에 착수했다. 벨기에 검찰은 자국 내 항구 안트베르펜과 겐트에서 최소 2개의 에너지 회사가 사이버 공격을 당했다며, 연방 컴퓨터 범죄팀에서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안트베르펜은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항구로, 대규모 화석 연료 시설이 있는 곳이다.
독일 오일탱킹도 지난달 31일 해킹을 당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에도 독일 석유 저장·공급 관련 회사 2곳이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고 밝혀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벨기에와 독일 사건의 관련성이나 세부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벨기에 검찰 관계자는 사이버 공격은 당연히 국제적인 사건에 해당한다며 연관성을 들여다보겠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기 네덜란드 에너지 회사 에보스도 피해를 당했다.
에보스 대변인은 BBC에 네덜란드 테르뇌전, 벨기에 겐트, 몰타 등지에 위치한 시설의 IT 서비스가 일부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운송업계 관계자는 지난 1일 석유 수송이 지연되는 것을 인지했으며, 지금도 항구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일련의 사건을 유럽 에너지를 겨냥한 조직적인 공격으로 확대해석하는 것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사이버 보안전문가 브렛 캘로는 "일부 악성 소프트웨어는 이메일과 연락처를 통해 자동으로 악성 내용물을 보낸다"며 "회사끼리 특정 연결망을 공유할 경우 빠른 속도로 연속해서 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러시아와 서방의 대치로 유럽의 에너지 가격이 치솟는 상황에서 에너지 위기가 심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엔 유럽으로 가는 가스 공급을 끊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유럽은 연간 천연가스 필요량의 40%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불거지면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지난 1월 에너지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28.6% 올랐고, EU와 미국은 대체 공급원 다변화 등 공급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책 마련에 나선 상황이다.
k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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