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만난 에르도안 "러시아와 갈등 중재할 것"

입력 2022-02-04 03:24  

젤렌스키 만난 에르도안 "러시아와 갈등 중재할 것"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회담 주선 의사 밝혀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갈등을 중재하겠다는 의사를 재확인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방문한 에르도안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약 3시간 동안 회담한 후 "우방국 간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불에 기름을 붓기보다는 긴장 완화를 목표로 행동할 것"이라며 "우리는 기꺼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정상회담 또는 실무 회담을 주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터키는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전과 주권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제안을 환영하면서 "단호하고 굳건한 지지에 감사한다"고 화답했다.
두 정상은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식에도 임석했다.
양국 외무부 장관은 두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FTA를 포함한 8개 협정에 서명했다.



이날 정상회담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러시아와 서방의 대치가 격화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2014년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무력으로 병합한 러시아는 지난해 말부터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약 13만 명에 달하는 병력을 배치한 상태다.
서방은 러시아가 조만간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위협에 대응한 것뿐이라며 서방에 러시아 안보 보장안을 받아들일 것을 요구했다.
러시아가 서방에 제시한 안보 보장안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금지, 나토의 동진 중단, 과거 공산권이었던 동유럽에서 나토군 철군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며, 서방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은 병력 3천 명을 동유럽 지역에 추가 배치했으며, 러시아도 우방국인 벨라루스에 3만 명의 전투 병력을 배치하는 등 양측의 긴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다만, 터키는 나토 회원국이지만 최근 러시아제 S-400 지대공 미사일을 자국 내 배치하는 등 친러 행보를 보인 까닭에 다른 나토 회원국보다 운신의 폭이 넓은 상황이다.
또 우크라이나에도 터키제 무인공격기를 판매하는 등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이용해 에르도안 대통령은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그는 지난달 19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분쟁을 중재하기 위해 양국 대통령을 터키로 초청했으며, 이후로도 여러 번 양국의 정상회담을 주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kind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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