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난데스 "미국 종속 벗어나 러시아와 협력 강화 희망"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와 아르헨티나가 유엔을 비롯한 국제무대에서 주요 사안들과 관련 공조하기로 합의했다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밝혔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를 방문한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국제 및 지역 문제 논의에서 많은 사안에 대해 러시아와 아르헨티나의 입장이 가깝거나 일치함이 확인됐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양국은 국제법 우위, 주권, 독립, 타국 내정 불간섭 원칙들을 굳건히 고수하고 있다"면서 두 나라가 주요20개국(G20) 틀 내에서도 더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회견에서 러시아와 아르헨티나가 에너지, 교통, 신기술 분야 등에서 더 긴밀히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를 제공해 준 데 대해 러시아에 빚을 지고 있다고 말했고, 이에 푸틴 대통령은 서반구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아르헨티나가 스푸트니크 V를 승인한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아르헨티나가 미국에 대한 종속을 벗어버리고 러시아와 협력을 강화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푸틴 대통령도 러시아와 아르헨티나 사이에는 협력에 유리한 많은 분야가 있다고 화답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또 아르헨티나가 러시아의 남미 진출을 위한 출입문이 될 수 있고, 러시아가 남미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하는데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다고도 했다.
푸틴 대통령도 지난해 양국 교역이 1.5배 늘었으며 교역 증대 속도가 빨라졌다면서 경제 협력 강화에 대한 기대를 표시했다.
이날 회담 뒤 푸틴 대통령과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동계올림픽 참석을 위해 함께 중국 베이징으로 출발한다고 푸틴 대통령은 전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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